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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협회, 신임 회장에 한빛 김기영 대표 확정

[[img2 ]]게임산업협회는 24일 제6차 정기총회를 열고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를 새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김기영 대표는 중도 퇴임한 김정호 전 협회장의 잔여 임기 1년을 맡게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주요 게임업체 대표들은 모두가 꺼리는 자리에 자발적으로 나선 김 대표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협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였지만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는 후문이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환영 의사와는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김 대표와 한빛소프트의 회장사 취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경력이나 업력이 게임업계를 대표하기에 아직 부족한데다 한빛소프트 또한 지금은 게임업계 대표주자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객관적 한계로 인해 협회의 중요 역할 중 하나인 대정부 창구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임 협회장과 회장사 NHN이 거액을 들여 추진하려 했던 중소게임 개발사 지원사업 프로젝트도 이어받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또한 김기영 대표가 게임협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이면에 거대 게임포털과 메이저 게임업체 간 책임 떠넘기기식 '기피'와 '상호 견제'가 있었다는 점도 향후 회장 역할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요 회원사들이 엇갈려 있는 이해관계를 통합,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은 만장일치로 추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영 대표를 이사회와 협회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기 협회들어 게임 업계는 정부 및 정치권으로 부터 게임중독, 사행성 등으로 집중 포화를 맞으며 위축됐고 메이저 업체들은 저마다 몸사리기에 급급했고 각자 저 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 게임협회는 만장일치로 김 대표를 추대, 선출하면서 전임 협회장 때와 달리 외형상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위기 속에 총대를 매고 나선 만큼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신임 김기영 회장은 3-4대 협회장과 달리 기업의 오너라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전문경영인 출신 게임인으로는 협회 운영이나 대외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협회장이 '오너'라면 책임감 있게 조직을 관리하고 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게임 업계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김대표의 경험도 협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창업 초기 한빛소프트와 유통계약을 맺고 PC게임을 개발했던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함께 거느리고 있는 종합게임업체로 거듭났다. 패키지 게임 제작으로 부터 온라인 게임까지 성공 노하우를 쌓았던 과정이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과 맥을 같이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맥, 대외교섭 능력 부족은 극복해야할 과제
이 같은 장점에도 김 대표의 협회장 활동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란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게임업계 특성상 이를 조정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회장의 리더십과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 게임 업계에서 김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가 취약하다는 점은 이미 지적돼온 사실이다.

또 김대표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과정에서 몇몇 게임 업체 게임인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언론과 미디어를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경영관 역시 협회장 활동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개발사 출신으로 대정부 교섭 경험이 적은 것과 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게임산업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현 정부로와 대화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의 교감을 통해 업계와 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이끌어 낼수 있을 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회장사가 되는 한빛소프트의 위상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협회장과 회장사는 업계의 위상을 드러내는 위치인데 현재 한빛이 게임산업의 대표주자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금의 한빛소프트라면 자칫 4기 협회 위상이 1기 시절로 퇴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게임업계 메이저 업체들의 자세다.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활동으로 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찾기보다 분열과 방조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새롭게 닻을 올릴 김기영 호가 5기 협회로 이어지기는 커녕 남은 1년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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