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맥스(대표 김남철)가 ‘로스트사가’를 개발한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게임 라인업 다변화와 이용자층 확대, 이에 따른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조이맥스 모회사인 위메이드 성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이맥스는 ‘실크로드온라인’ 글로벌 성공 이후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 차기작 ‘실크로드온라인2’ 개발이 지연되면서 신규 타이틀 확보에 실패했고, 환율 안정화에 따라 해외 로열티 매출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위메이드에 693억원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새롭게 취임한 김남철는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조이맥스의 사업 방침을 바꿨다. ‘실크로드’ 하나에 쏠려있던 매출 비중을 다변화 시키는 것에 목표였다.
먼저 조이맥스는 FPS게임에 주목했다. 드래곤플라이와 제휴를 맺고 ‘카르마’와 ‘스페셜포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FPS는 게임방식이 직관적이어서 언어장벽이 없는 장르로 통한다. 그만큼 글로벌 서비스 환경에 적합하고 온라인게임 신흥시장인 터키, 중동, 남미 지역에 FPS게임 붐이 일고 있는 시기적인 상황도 좋다.
이번 아이오엔터테인먼트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인수로 확보한 ‘로스트사가’는 FPS와 같이 해외에서 잘 통하는 캐주얼 대전액션 장르다. 북미와 유럽에 이미 서비스 되고 있지만 현지 퍼블리싱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장점이며, 서비스 전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기대치가 높다는 점도 인수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아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닌 개발력을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이맥스는 이미 캐주얼 대전게임 ‘범피크래쉬’를 개발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MMORPG 개발만 해온 내부 개발력을 타 장르로 이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자연스럽게 검증된 외부 개발력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는 조이맥스의 모회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활발히 퍼블리싱 사업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로스트사가’ 국내 퍼블리싱 판권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가 온라인 게임 보다는 스마트폰 게임에 주력하고 있어 연장 서비스 계약이 안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조이맥스는 위메이드에 국내 판권을 넘길 것이고 위메이드는 새로운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는 신작 역시 위메이드가 국내 서비스를 맡을 가능성이 커졌기에, 국내 서비스는 위메이드가 해외는 조이맥스가 하는 방식으로 윈-윈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상우 교수는 “아이오엔터테인먼트는 개발력을 겸비한 알짜배기 회사로 많은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며 “이번 인수로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는 라인업과 더불어 개발력을 확보하게 됐고, 이를 토대로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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