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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시즌2] 넥슨-PC방 갈등, 해결책 없나

신묘년을 맞아 데일리게임이 야심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납니다.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밌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넥슨코리아와 PC방과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넥슨코리아가 '서든어택' PC방 요금제를 정액제에서 정량제로 바꾼다고 발표하면서 PC방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카트라이더' 사건부터 지금까지 왜 넥슨코리아와 PC방업계는 항상 으르렁댈까요? 데일리게임 편집국이 집중 분석했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비수)오늘은 넥슨코리아와 PC방 업계의 갈등에 대해서 다뤄볼까해. 이미 기사화됐지만 넥슨코리아와 PC방 업계는 '서든어택' 요금제 변경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취재 기자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한데?

(옆집오빠)넥슨코리아와 PC방들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PC방들이 넥슨코리아를 정말 싫어하긴 싫어하나보다였어.

(아돈)다른 시각으로 보면 PC방에서 하는 게임들의 대부분이 넥슨코리아 게임이라는 것 아닐까?

(비수)하지만 게임트릭스를 보면 PC방 점유율 상위권은 항상 엔씨소프트 게임들인데?

(옆집오빠)차이가 있지. 엔씨 게임들은 정액제 게임이잖아. 정액 결제를 해야 집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이지만 넥슨코리아 게임은 집에서 하면 공짜잖아. 왜 무료게임을 하는데 정액게임처럼 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이 많아.

(비수)반대로 생각하면 PC방은 그런 공짜 게임들로 신나게 돈을 버는데 넥슨코리아 입장에서는 돈을 안받을 수 없잖아. 돈을 받지 말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지.

(제임스)도둑놈 심보까지는 아닌 것 같고, 무료게임에 돈을 받으려면 프리미엄혜택을 강화하거나 MMORPG보다 요금을 낮춰달라는 거 아냐?


(비수)그나저나 왜 꼭 문제가 되는 것은 넥슨코리아일까? 엔씨소프트나 블리자드도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크게 사태가 악화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옆집오빠)PC방 업계에서는 PC방 붐을 일으킨 게임을 스타크래프트랑 리니지라고 생각해. 엔씨소프트 게임은 PC방을 먹여살린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제임스)그럼 PC방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지? 카트라이더 사태 때라고 봐야 하나?

(옆집오빠)포트리스가 먼저지. 포트리스가 국민게임이 되고 PC방에 과금을 하려고 하자 PC방 업계가 반발해서 불매운동을 벌였잖아. PC방 업주들이 포트리스를 삭제하고 카트라이더를 깔기 시작했었지. PC방 업주들은 아마 카트라이더를 자기들이 키운 게임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비수)그랬던 카트라이더가 넥슨코리아 게임 정액 요금제로 묶이면서 PC방 업계가 제대로 반발했지. 유혈사태까지 일어났으니...

(제임스)유혈사태? 그 정도였나?

(옆집오빠)그 현장에 있었는데 정말 무서웠어. 정말 피를 흘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지난 2005년 PC방 업주들의 시위 현장 사진

(비수)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번 서든어택도 카트라이더나 포트리스처럼 불매운동을 하면 되잖아.

(옆집오빠)당시 불매운동을 벌이긴 했는데 끝까지 단결을 못했지. 사실상 PC방 측이 진거지. 인문협이 초강수를 두고 패하면서 힘이 많이 약해지기도 했고.

(제임스)넥슨코리아는 뭐만 했다하면 이렇게 말이 많냐, 넥슨이라서 그런가? 1위 업체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비수)난 사실 넥슨코리아의 입장도 이해가 가. 서든어택을 CJ E&M 게임부문이 서비스할때랑 넥슨코리아가 할때랑 같아야만 한다는 법이 있나? 주인이 바뀌면 주인들이 과금하던 방식대로 가는 것이 맞지. 넥슨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정량제를 하고 있었잖아. CJ E&M 게임부문때처럼 정액제 안하고 정량제 한다고 들고 일어나는 PC방들은 자기들만 생각하는 거라고 봐

(옆집오빠)PC방 입장에서는 굳이 서든어택까지 묶어야 되냐는 거야. 넥슨코리아 게임 중에 예외도 있었으니까. 바로 던전앤파이터가 그렇지.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코리아가 가져오면서도 정량제를 도입하지 않고 정액제로 계속 갔어. 그러니 PC방 업게도 반발을 하는 거 아닐까?

(제임스)취재 도중 알아보니까 정량제는 소규모 PC방에게는 좋다고 하던데?

(비수)맞아. 정액제가 좋은 PC방들은 대규모 PC방들이지. 소규모 PC방은 오히려 과금이 덜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PC방 협단체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대형 PC방을 하니까 반발이 있는 거라고 봐.

(옆집오빠)그렇다고 넥슨코리아가 주장하던데 PC방 업주들에게 물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도 하더라. 솔직히 이 부분은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어. 다만 이번에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PC방 업계가 서운해 하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통보였다는 점이야. 요금제를 변경하기전에 논의를 좀 해주면 PC방 쪽도 의견을 제안할 수 있고 좋잖아. 어차피 공생관계인데.

(비수)넥슨코리아는 PC방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조언도 구했다던데?

(제임스)그건 그냥 자체 조사했다잖아. 협단체들이랑 의논이 없었으니,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도 없고...


(옆집오빠)게임업체랑 PC방 업계는 공생관계야. 게임업체가 없으면 PC방이 죽는 것은 당연하고, 게임업체 입장에서도 PC방은 B2C 매출이 아닌 B2B 고정 매출이 들어오는 주요 고객 층이지. 그런데 PC방 업계는 '우리도 업체에게 고객인데 너무 절대 을로만 대한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지.

(비수)그렇다면, 서든어택이 정량제로 바뀌는 것이 PC방 업계에 정말 큰 타격일까?

(아돈)PC방 점유율을 봐. 서든어택이 아이온과 비견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그만큼 PC방 이용자들이 서든어택을 많이 하는데 정액제가 아니라면 얼마를 더 넥슨코리아에게 줘야 할지 상상하기 힘들지.

(제임스)PC방 업주라고 생각해봐. 그동안 PC방을 운영하면서 고정비 등등을 계산해뒀을텐데 서든어택 때문에 갑자기 고정비가 늘어났네? PC방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법도 하지.

(비수)그걸 왜 넥슨코리아가 생각해줘야 하냐고. 넥슨코리아가 비상식적으로 비싼 과금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못해먹겠으면 PC방에서 서든어택 못하게 하면 되잖아. 내가 볼때 넥슨코리아의 요금정책은 지극히 정상적인 비지니스야.

(옆집오빠)아무튼 PC방 업계는 이번 국정감사에 지난번 블리자드처럼 넥슨코리아를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더라고. 그래도 PC방이 게임산업의 부가산업인데 그렇게 물어 뜯는 것은 보기 좋지 않아. 대화와 타협이 있었으면 좋겠어.

◇지난해 국감장에 증인으로 섰던 길마틴 전 블리자드코리아 지사장

(제임스)그럼 서로가 모두 잘되는 방법은 없나?

(아돈)하나 있네. 서든어택 정량제를 도입하고 PC방 업주들이 PC방 요금을 올리면 돼. 벌써 언제부터 PC방은 1시간에 1000원이냐고, 물가도 오르는데.

(제임스)PC방 요금을 올리면 고객들이 떠날거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정말 PC방 요금이 오르면 사람들이 PC방을 안갈까?

(옆집오빠)사실 그동안 붐을 타고 PC방이 너무 많아졌지. 상권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추세가 대형화되기 때문에 정량제에 특히 반발하게 된 것도 있을거야.

(아돈)다년간 PC방 매니저를 해본 결과 고정고객이 많지 않은 이상 요금을 올리긴 힘들어.

(비수)그건 아니라고봐. 물가도 올랐는데 PC방 요금도 올라야지. PC방 업주들이 자기들은 요금을 못올리니까 넥슨코리아도 정량제 하지말라는 주장을 하면 진짜 말도 안되는 주장이야. 자기들은 피해보기 싫고 무조건 우리 뜻대로 해줘라는 말이잖아.

(제임스)나도 이참에 PC방 요금이 조금 현실적으로 올라야 된다고 생각해.

(비수)PC방 요금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향후 PC방들의 대응이 더 걱정되지? 정치권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옆집오빠)정치권을 압박해서 문화부를 컨트롤하려고 하고 있어. PC방 협동조합이 소상공인 단체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낼 수 있지. 내년 총선이 다가오니 정치권에서도 골목상권, 영세업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PC방 입장에서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겠지. PC방이 전국적으로 1만개가 넘어간다는데 정치인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나설 수 있지. 그래서 문화부가 PC방 요금 표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잖아.

(비수)솔직히 나는 정부가 PC방 요금제 표준안 만들어주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봐. 맨날 이렇게 싸우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난 가장 합리적인 요금은 쓴만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옆집오빠)나도 PC방 업계가 넥슨코리아를 국감장에 세우고 뭐 이러는 것들은 반대야. 오히려 PC방 업계가 펄펄 뛰어야 하는 것은 PC방에 안가고도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VPN 판매를 잡아야 된다고 봐. 그리고 나도 쓴만큼 내는 것이 요즘의 대세인 것 같아. 이동통신사들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한다고 하잖아. 대세를 따라가자고.

(비수)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PC방이나 같이 갈까? 오늘은 '서든어택'을 해야 할 것 같지?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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