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우콤은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약 35%) 매각에 합의하고 실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주체는 두곳으로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서수길 대표와 벤처투자회사가 공동 인수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서수길 전 대표는 지인 3인과 함께 투자벤처의 자금을 끌어 모아 나우콤의 경영권 및 지분 매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빠르면 양사는 10월 중 경영권 매각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 금액은 270억원 수준. 지난해 나우콤 매출 규모가 785억원에 순수익이 10%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다. 동일한 매출 규모를 갖고 있는 게임업체 M&A 사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나우콤은 1994년 유선 전화망을 이용한 PC통신 ‘나우누리’를 서비스하면서 이름을 알린 회사로 2002년 웹하드 서비스인 ‘피디박스’와 2006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선보이면서 급성장 했다. 2007년에는 네트워크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인 윈스테크넷과 합병해 코스닥에 진출했으나 합병 3년여 만인 2011년 기업분할을 통해 윈스테크넷을 다시 독립시켰다.
과거 소프트뱅크에 매각된 바 있는 나우콤은 올해 들어 여러 번 매각설에 시달렸다.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테일즈런너’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수익원을 찾지 못했으며, ‘피디박스’ 등도 저작권 침해사례가 적발되면서 규제를 받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나우콤은 지난 6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웹스토리지와 클라우드서비스 부문을 7월 1일자로 분할, 제타미디어에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것이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아프리카 방송에 관심을 나타낸 엔씨소프트와 NHN 등이 M&A 협상에 참여했으나 매각금액을 높게 제시한 서수길 전 대표 등이 최종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우콤을 성장시킨 문용식 대표는 지난 5월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으며, 신임대표는 17년간 CFO직을 수행해온 김윤영 씨가 맡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