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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피파2' 재계약 오리무중, 원인은 EA 욕심 때문

네오위즈 '피파2' 재계약 오리무중, 원인은 EA 욕심 때문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간의 '피파온라인2' 서비스 재계약이 1년이 넘도록 난항을 겪고 있다. EA 측이 과도한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것이 재계약 협상난항의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 서비스 계약은 지난해 7월부로 끝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서비스 기간 만료전에 재계약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EA와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네오위즈게임즈와 EA는 매달 서비스 계약서를 새로 쓰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1년 3개월이 넘도록 '피파온라인2'를 서비스하고 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간의 재계약 협상의 핵심쟁점은 수익배분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게임업계에서 서비스업체와 개발업체간의 수익배분율은 5대5 정도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업체이자 공동 개발업체다. 때문에 EA에 돌아가는 수익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받는 수익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EA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익배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가 EA의 요구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네오위즈게임즈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EA는 수익배분율을 올려야 하는 이유로 라이선스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피파온라인2'가 국내외 유명 선수들의 실명과 팀명들을 모두 사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라이선스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배분율을 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네오위즈 '피파2' 재계약 오리무중, 원인은 EA 욕심 때문

최근 급증한 '피파온라인2'의 매출도 EA의 욕심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피파온라인2'는 재계약이 임박했던 지난 7월,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 이때부터 EA의 욕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무조건 EA의 말을 들어줄 수 없는 노릇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매번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실패하던 EA에게 '피파온라인'으로 첫 성공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게다가 공동 개발업체기 때문에 '피파온라인2'가 해외에서 서비스되면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2'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참패했고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를 유럽 시장에 서비스해 수익 배분을 받고 싶지만 이는 EA가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EA는 유럽 시장에 패키지 및 콘솔용 '피파' 시리즈를 출시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피파온라인2'가 출시되면 당장 '피파' 시리즈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EA가 과도하게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피파온라인2 재계약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EA가 한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사실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 피파온라인2밖에 없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많은 분들이 피파온라인2 재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는 재계약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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