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준비 중인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언급한대로 연이은 신작출시로 올해를 블리자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출시일 공개에 대해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출시일을 못박기도 했다. ‘디아블로3’는 2분기 내로 출시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은 이르면 3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군단의심장’은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출시를 계획 중이다. 블리자드 게임 속 영웅들을 등장시킨 AOS게임 ‘블리자드도타’도 ‘군단의심장’과 유사한 시기에 같이 출시될 전망이다.
블리자드가 한 해에 신작 2종 이상을 내놓는 일은 지금껏 없었다. 이색적 행보다. 빨라야 2~3년 주기로 신작을 내놓던 블리자드가 올해 유독 많은 신작을 내놓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개별 프로젝트로 개발되고 있는 신작들이 출시를 해도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올랐다는 점과 과거와 달리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상 다작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블리자드측은 신작 출시가 몰리면서 생길 수 있는 자가잠식(cannibalization)을 고려치 않고 있다. 개발 게임들의 색깔이 분명한 만큼 우려할 수준의 자가잠식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에 굳이 출시일을 조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개별로 진행됐던 프로젝트들이 시기가 무르익어 나오게 된 것” 이라며, “자가잠식 때문에 출시일을 조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가 올해 대작들을 연이어 내놓으면 관련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출시가 예고된 신작하나하나가 기존 게임시장을 흔들 만큼 파괴력을 가진 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신작들을 대거 출시하게 되면 메이저 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신뢰가 확고하고 출시될 게임들도 대작들이어서 신작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작 출시와 관련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밝혔던 것과 같이 블리자드는 2분기 '디아블로3'를 시작으로 다수의 게임 타이틀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많은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여러 게임을 선보이는 올해는 매우 재미있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