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회담에서 양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액티비전-블리자드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가 지분 인수에 대한 입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기업이지만 엔씨는 RPG에, 넥슨은 캐주얼게임에 특화돼있다. 2000년 대 중반 두 회사는 상대의 강점인 RPG와 캐주얼게임을 개발했다가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또 엔씨가 기술력을 갖췄다면 넥슨은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유전자(DNA)가 다른 탓에 두 회사가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관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기도 했다.
두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업계 최고의 빅딜을 성사시켰을 것이다. 함께 세계 시장을 개척하자는 명분과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실리적인 부분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온라인게임사업 초기멤버인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으로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택진 대표는 전자공학과 85학번이고 김정주 대표는 컴퓨터공학과 86학번. 이 둘 사이에는 넥슨의 공동 창업자이자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역임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연결고리로 존재하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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