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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 자회사 한빛소프트 돈빼가기 의혹

자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는데, 모회사는 영업이익이 100억 원이 넘는 그런 회사가 있다. 자회사는 모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도맡아 퍼블리싱 하다 보니, 매년 거액의 계약금이 지불해 생긴 현상이다. 모회사의 소유주가 자회사 대표까지 맡다 보니 숱한 말이 오간다. 바로 한빛소프트와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이야기다.

티쓰리가 한빛을 인수한 2008년 5월 이후, 티쓰리가 불공정하게 한빛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게임업계 안팎에서 계속해서 제기됐다. 티쓰리가 시장 평가가 안 좋은 게임을 한빛에 공급하면서 계약내용을 티쓰리에 유리하게 작성했다는 것이다. 한빛은 실제 시장가치 보다 높은 가격에 티쓰리 게임을 사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티쓰리-한빛 간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한빛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티쓰리에 179억 8500만원을 지출했다.(*표 참조) 티쓰리는 ‘워크라이’, ‘카몬히어로즈’, ‘오디션2’, ‘삼국지천’, ‘오디션잉글리시’, ‘FC매니저(FCM)’, ‘헬게이트’ 등을 개발했고 한빛은 이들 게임을 퍼블리싱 했다.

이들 게임 중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최근 오픈한 ‘FCM’이 유일하다. 김기영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삼국지천’조차 매출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억원과 15억원 계약금이 각각 지불된 ‘워크라이’와 ‘카몬히어로즈’는 얼마 못 가 소리소문 없이 서비스가 중단됐다.


티쓰리는 이후 퍼블리싱 금액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분배금, 수수료 등과 묶어 표기했다. 유일하게 분배금이 표기된 것은 ‘흥행했다’고 평가 받는 ‘FCM’이 유일하다. 분배금은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매출에 대해 나눠 갖는 로열티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한빛의 영업이익은 73억 원 적자를 기록한 반면, 모회사 티쓰리는 109억 원 흑자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티쓰리가 개발해 한빛에 넘긴 게임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지만, 티쓰리는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이익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이익은 ‘오디션’ 로열티로 풀이된다.

올해도 3분기까지도 한빛은 티쓰리에 47억 6000만원을 지급했다. 영업이익은 9억 9845만원 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만 13억 원에 달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한빛이 완성도와 개발력이 떨어지는 티쓰리의 게임을 떠안다 보니 적자폭이 커졌다”며, “2000년 대 초반 퍼블리셔 명가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 지분율은 티쓰리 39.79%, 김기영 사장 1.84%, 김영만 고문 6.9%, 김유라 부사장 0.68%로 이뤄져 있다. 티쓰리는 김기영 사장 51.57%, 김유라 부사장 2.71% 등으로 실질적으로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김기영 사장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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