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원 가량의 자본이 투입되는 태백 e시티의 시작점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출발부터 순탄치 못하다. 전 우종식 대표가 사임한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신임 대표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난 우 전 대표의 사임 이유는 ‘절차상의 문제’였다. 강원랜드가 정부 지분 51%가 투입된 공기업인 만큼 그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공기업의 성격을 띌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공모를 통해 대표를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 사임 이유였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신임 대표 선출 방식을 공모로 할지, 임명을 할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신임 대표 후보자 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원측이 신임 대표를 물색하기 위해 게임관련 정부산하기간 고위 관계자와 e스포츠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당사자 둘 다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원엔터 대표 자리는 설립자금이나 향후 투여된 자본을 예상한다면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자리이다.
하지만 회사가 공기업적인 성격이 강하고 태백을 주축으로 하는 사외이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대표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판단해, 대표직을 사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는 게임업계에 정통한 전 대표가 취임 한 달도 못 가 사퇴하게 된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대표의 청사진과 결단력이 중요한데, 하이원엔터에서는 사실 그러한 부분들(대표의 의지)가 반영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측은 언제까지 하이원엔터의 대표를 선임할지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다만 업무 공백을 우려해 현재 공석인 대표직을 강원랜드 김정보 전략기획본부장이 맡고 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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