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에 응한 게임업체들이 카카오톡에 바라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iOS-안드로이드 동시 출시 정책 폐지, 카테고리 세분화, 입점 수수료 하락이 그것이다. 이들 게임업체는 말로만 외치는 '상생'이 아닌, 직접 피부로 와닿는 카카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초 카카오는 입점 게임 업체들에게 애플과 구글 오픈마켓에 게임을 동시 출시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구글 OS 스마트폰 이용자가 아이폰을 상회하고 오픈마켓 등록이 애플보다 용이한 점 등을 이유로 구글 카카오톡 게임을 우선 출시해 왔던 게임업체들로서는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카카오 게임의 특징이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제한을 받아왔다"며 "아이폰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수용해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정책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결과 업체들은 적지않은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구글에 비해 검수 기간이 까다롭고 긴 애플에 얽매여 모바일게임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설문에서도 응답자 중 32%가 애플-안드로이드 동시 출시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정책"이라며 "iOS-안드로이드 동시 오픈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파트너사들에게 iOS-안드로이드 동시 출시 정책을 강요한 카카오가 정작 카카오 페이지는 안드로이드에만 선출시하는 촌극을 보였다"며 "개발사 입장을 고려한 개방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톡 게임 카테고리를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기', '신규', '최고 매출' 총 3개 카테고리로 게임을 노출하고 있는 카카오톡 카테고리를 장르별로 분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 카테고리로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의 게임을 찾기 수월하지 않다"며 "카테고리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작 론칭 주기를 기존 1주에서 2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카오톡 입점 수수료 인하도 빼놓을 수 없다. 중소 개발사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와 운영, 인력 비용을 제하면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만큼 수수료 인하를 통해 보다 질 높고 우수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의 종류와 장르가 많아 지면서 기존 소규모 업체들이 바라는 모습은 퇴색됐고 이제는 대기업의 잔치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라며 "다시 중소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른 방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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