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소프트는 지난 14일 밤 10시경 이날 오전 불거진 '이클립스워'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현수, 김현오 공동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상 초유의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에 대해 먼저 많은 분들께 먼저 죄송하고 송구하다"면서 "게임스쿨의 횡포에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두 대표는 이어 "게임스쿨은 (이클립스워) 오픈 이후 단 한번도 제대로 된 노출 광고를 해주지 않았다"며 "분명 계약서에는 국내 대형 포털에 대한 광고를 해주기로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요구를 (게임스쿨이) 묵살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개월 전 이미 회사 운영자금은 바닥이 났으나 11명의 개발자는 휴일도 없이 달려왔다"며 "그런데 일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200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현 상황에서도 게임스쿨은 대형 포털사이트 광고는 바보같은 짓이라며 자기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조항에 있는 자금도 (게임스쿨로부터) 받지 못했으며, 테스트 서버 또한 제공받지 못한 채 라이브 서비스 중에 테스트와 버그를 수정해야 했다"면서 "각종 언론을 통해 오보를 내보내고 모든 책임을 엔돌핀소프트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게임스쿨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초 10일 게임스쿨로부터 받기로한 '이클립스워' 수익금 지급이 지연됐고, 그 수익금 마저도 일부만 지급됐다는 것이 엔돌핀소프트의 주장이다. 즉 게임스쿨이 먼저 계약을 위반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클립스워' 계약을 파기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스쿨 측은 '견해의 차이에서 빚어진 문제'라는 입장이다. 먼저 엔돌핀소프트가 지적한 대형 포털 광고에 대해 게임스쿨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모 대형 게임 언론 포털을 비롯해 여러 매체 사이트에 '이클립스워' 광고를 집행했지만 개발사가 이를 납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대형 포털이라는 기준의 차이에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익금 지급 지연에 대해서는 "(10일이)토요일이었던만큼 12일에 지급하기로 (엔돌핀소프트) 재무 담당실장과 합의를 했던 사안"이라며 "수익금의 일부만 지급받았다는 엔돌핀소프트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사는 '이클립스워' 사태에 대해 첨예하게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 쪽은 거짓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밝혀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사가 내용증명까지 주고받은만큼, 향후 법정 대립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엔돌핀소프트는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이클립스워' 사태는 지난 13일 새벽 1시경 '이클립스워' 서버가 돌연 종료되면서 촉발됐다. 게임스쿨은 14일 개발사 엔돌핀소프트가 사전 협의나 계획없이 '이클립스워' 서버를 일방적으로 종료시켰다며 선공했고, 엔돌핀소프트가 다시금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클립스워'는 가공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적대적인 두 종족의 대립을 그린 MMORPG로 지난 6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불미스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