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은 '몬몬몬' 개발을 총괄한 게임하이 김대훤 개발총괄이사와 타임캐스트 최영태 대표를 만나 기대작 '몬몬몬'의 상세 스펙을 들었다. '몬몬몬'을 공동 개발한 타임캐스트는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두의얼굴'로 유명한 신생 업체로 최영태 대표는 넥슨 재직 시절, 김대훤 이사와 함께 온라인게임 '큐플레이'를 함께 맡으며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몬몬몬, 어떤 게임인가
"'몬몬몬'은 밝고 아기자기한 캐주얼 RPG입니다. 게임 진행 방식이 쉽고 직관적이죠. 전략의 깊이가 다르고 복합적인 다대다 전투를 지향합니다. 나만의 덱을 구성하고 실시간 개입을 통한 변수도 작용합니다. 쫀득쫀득한 맛이 나는 게임이죠."(김대훤 이사)
"밸런스 잡느라 고생한 게임이 바로 '몬몬몬'입니다. 몬스터를 수집하고 육성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애를 썼죠. 또 이같은 몬스터들을 얻고 조합하는 과정을 자연스러우면서도 간편히 체득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최영태 대표)
모바일게임 '몬몬몬'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대세 장르로 부각되고 있는 웰메이드 RPG인데다 수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FPS게임 '서든어택' 후광 효과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게임하이와 타임캐스트가 공동 개발한 '몬몬몬'은 탐험을 통해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고 강화와 합성을 통해 이를 육성시키는 몬스터RPG. 깔끔하면서도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2D 그래픽 디자인과 다대다(多對多) 전투가 핵심 콘텐츠다.
'몬몬몬'에서 펼쳐지는 전투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용자는 최대 다섯마리의 몬스터로 덱을 구성해 상대와 대전을 펼치게 되며,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스킬 아이콘을 터치해 전투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때 이용자는 다섯 마리 몬스터 중 한 마리를 '리더'로 지정할 수 있으며, 리더 몬스터에게는 총 3개의 스킬이 주어진다. '리더'의 하위개념인 '서포트' 개념도 있다. 서포트로 지정되는 몬스터의 경우 단 1개의 서포트 스킬만 제공된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공략하려는 상대에 맞는 최적의 리더와 서포트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다소 버거운 상대라도 조합만 제대로 구성하면 클리어가 가능하기 때문. 단, 리더가 사망하면 해당 전투에서 패배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몬몬몬' 캐릭터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액션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2D 그래픽으로 연출된 캐릭터들의 다소 과장된 듯한 몸놀림과 피격 효과를 통해 남다른 타격감을 구현했기 때문. 최영태 대표는 "캐릭터들이 잘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투 연출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라며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박력있고 멋진 전투 씬 모두를 '몬몬몬'에서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훤 이사도 "던전의 속성이나 특징을 고려해 어떤 몬스터를 리더로 지정할지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며 "초반에는 자동전투로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중반부터는 이같은 컨트롤에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몬몬몬'의 전투 시스템을 확정하기까지 논의된 전투 형태만 열 가지가 넘는다. 넘버원 FPS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의 네임벨류에 걸맞는 노력이다.
◆왜 몬몬몬인가
게임하이가 첫 모바일게임으로 '몬몬몬'을 내놓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든어택'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게임하이인만큼 '서든어택'을 모바일로 개발해 내놓지 않겠냐는 업계 전망도 나왔던 터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나온 게임은 '밀리터리'와는 거리가 먼 캐주얼RPG. 게임하이의 이전 행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대훤 이사는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TCG의 뒤를 이을 장르가 무엇일지 고민하다 캐주얼 RPG가 그 해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미 시중에 나온 캐주얼RPG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깊이있는 전략 게임을 첫 작품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하이가 타임캐스트와 맞손을 잡은 배경도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 개발 경험이 없었던 게임하이는 단독으로 개발진을 꾸리기보다 실력있는 외부 개발팀과 함께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이때 김대훤 이사는 같이 넥슨에서 한솥밥을 먹은 최영태 대표를 떠올렸다. 비게임 콘텐츠와 교육용 앱 30 여종을 출시한 바 있는 타임캐스트는 모바일앱 '모두의얼굴'이 400만 다운로드를 넘기는 등 개발력을 인정받은 신생 업체였다. 이는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했던 타임캐스트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양사는 올해 봄부터 타임캐스트 개발진 5명을 필두로 '몬몬몬'의 뼈대를 갖춰나가기 시작한다. 게임하이 역시 관련 인력을 하나둘 충원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한 틀을 구축해 나갔다.
김대훤 이사는 "현재 게임하이의 모바일게임 개발인력이 숫자로는 더 많지만 타임캐스트 개발진이 여전히 '몬몬몬'의 핵심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며 "만약 게임하이가 단독으로 '몬몬몬' 개발에 나섰다면 지금까지도 헤매고 있을지고 모를 일"이라며 웃었다. 그렇게 양사가 개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지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이 바로 '몬몬몬'이다.
아울러 '몬몬몬'은 이용자와 소통할 줄 아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김대훤 이사는 "커뮤니티를 전담하는 인력을 두 명이나 충원할만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주신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게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태 대표는 "회사 사무실이 서울이 위치해 있는데 지난 두달동안은 회사를 버리고(?) 판교(게임하이)에만 머물 정도로 신경쓰고 있다"며 "'몬몬몬'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게임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