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모바일은 지난 2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앙코르 라이프' 론칭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옴 옌띠응(Om Yentieng) 국가부패방지원회 위원장, 머으 짜리야 우정통신부 차관을 비롯한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한국과 캄보디아 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져 '앙코르 라이프'에 대해 현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앙코르 라이프' 캄보디아 론칭 행사를 앞둔 22일 오전, 프놈펜에 위치한 유니온모바일 캄보디아 지사 사무실에서 유니온모바일 이희승 대표를 만났다. LG그룹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IT 베테랑 이희승 대표는 '앙코르 라이프'를 통해 캄보디아인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앙코르 라이프'는 100% 캄보디아 사람들 위해 만들고 있습니다. 철저한 현지화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최고인데 해외 진출을 왜 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한 나라에서 현지화시킨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도 캄보디아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역사도 공부하고 현지 정서까지 감안하려 하지만 100% 이해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캄보디아 공용어는 크메르어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메신저나 모바일 앱의 경우 크메르어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크메르어를 완벽 지원하는 '앙코르 라이프'가 현지 시장에서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앙코르 라이프'는 앱 명칭과 로고 또한 현지인에게 친숙하다. '앙코르'는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을 구축했던 '앙코르 왕조'에서 가져온 이름이고, 로고 또한 캄보디아 국화인 롬 더울꽃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이희승 대표는 "'앙코르 라이프'를 최대한 완벽하게 현지화해 캄보디아인들이 애착을 갖고, 더 나아가 애국심까지 고취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기능과 다양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희승 대표는 '앙코르 라이프'의 기본 기능에 대해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이 대표는 "현지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기능인 보이스톡과 음성 메시지 기능은 경쟁사 제품보다 음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속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국내 기술자들이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에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고의 기능에 완벽한 현지화를 더해 '앙코르 라이프'가 현지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온모바일은 메신저와 쇼핑, 결제, 스트리밍(OTT), 게임, 배달, 택시 호출,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앙코르 라이프'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앙코르 라이프' 하나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이희승 대표는 "쇼핑의 경우 오픈마켓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 B2C뿐만 아니라 B2B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게임이나 웹툰, 배달 플랫폼 사업의 경우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OTT 서비스를 통해 우수한 캄보디아 콘텐츠와 한국산 K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택시 호출의 경우 그랩 등 강자와 경쟁해야 하는데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준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온모바일은 '앙코르 라이프' 현지 론칭 이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는 대신 산학 협력 모델을 확대해나가며 '앙코르 라이프'의 강점을 현지에 어필한다는 것. 이희승 대표는 "캄보디아 대학교에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앙코르 라이프'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캄보디아 대학교의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강좌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국민투표에 '앙코르 라이프'가 참여하는 등 현지 친화적 마케팅 계획도 세워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승 대표는 캄보디아 시장에 대해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시장일 수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인구도 1700만 명 수준으로 많지 않고 경제 규모도 인접 국가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모바일 결제액 규모는 2900억 달러 정도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캄보디아에 대거 진출한 상황인데 캄보디아 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파악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희승 대표는 마지막으로 '앙코르 라이프'를 통해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부자가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일 때문에 캄보디아에 왔지만 지금은 캄보디아를 사랑하게 됐다. 최근 빅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앙코르 라이프'의 데이터는 전부 캄보디아 안에 저장된다. 도로나 각종 인프라 망을 구축하는 것처럼 100% 캄보디아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며 "이 안에서 캄보디아인들이 비즈니스도 하고 서로 소통하며 부자가 됐으면 한다. '앙코르 라이프'를 통해 캄보디아에 여러 모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