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미 시간 기준)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주주 총회의 Q&A 세션에서 브렛 아이버슨 투자자 관계 담당 부사장으로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의 인수로 인한 조기 수익과 게임 전략에 대해 질문을 받은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 분야의 현재 상황이 매우 좋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6'의 출시로 인해 게임 업계에서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답한 뒤 "게임 출시와 마케팅, 그리고 게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매우 환상적이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를 게임으로 정하고 이 분야를 두 배로 키우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위해 '게임의 즐거움을 모든 곳에 가져가자'라고 광고를 통해 이야기했고, 이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엑스박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엑스박스'의 팬의 의미를 재정의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나델라 CEO의 발언은 여러해 동안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동안의 콘솔 기기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공개된 '이것이 엑스박스입니다(This is an Xbox)'라는 광고에 따르면 기존 '엑스박스 시리즈 X' 기기를 비롯해 스마트TV, 스마트폰, UMPC를 통해 '엑스박스' 플랫폼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유튜브의 광고 소개 페이지에도 "'엑스박스' 콘솔, PC, 삼성 스마트 TV, 핸드헬드(UMPC), 휴대폰, 아마존 파이어TV 스틱, 심지어 메타 퀘스트를 통해서도 여러분은 '엑스박스'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환경서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하고 있는 게임 기기의 이름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게임 플레이 플랫폼 그 자체를 '엑스박스'로 칭하기로 했음을 뜻하며, 해당 영상은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델라 CEO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AI 혁신과 클라우드 혁신, 콘솔 혁신, PC 혁신을 통해 모든 게임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다수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들을 영입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2월부터 자사 개발 스튜디오의 게임들 중 일부를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선보이기로 해 그 동안의 독점 전략의 변화를 알렸으며, '둠: 더 다크 에이지스'와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의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을 2025년에 출시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