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콘텐츠 수출 전망 및 지원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간 게임산업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명 '차이나드림'이라 불리던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 2022년 말부터 외자판호 발급이 늘어났음에도, 중국 게임사들의 성장과 함께 현지 시장이 자국 게임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상황 속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글로벌 다양한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8월 베트남 IT 기업인 VNG와 함께 NCV 게임즈를 설립하면서 자사의 IP 기반 게임을 현지에 서비스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엔씨소프트 게임들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출시해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설립한 인도 현지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지난해 누적 매출 2000억 달러(한화 약 2912억 원), 누적 다운로드 수 3억 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지 개발사의 게임을 출시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폴란드에는 투자를 통해 서구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으려는 국내 게임사들이 적지 않다. 네오위즈는 2023년 '위쳐3' 등으로 유명한 CD 프로젝트 레드(CDPR)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한화 약 247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개발사 자카자네에 800만 달러(한화 약 116억 원)를 투자해 개발 중인 게임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액션스퀘어와 더블유게임즈는 튀르키예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액션스퀘어는 지난해 튀르키예 개발사 바이트테크놀로지와 협업해 '블레이드'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튀르키예,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등을 겨냥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누적 이용자 수 2800만 명을 기록한 '머지 스튜디오'를 개발한 팍시게임즈를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가 겪고 있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특히 신흥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시장을 통해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의 매출처를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IP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