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긴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플레이투게더'는 목표 지향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과 귀여운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또한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위한 '즐거운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진행되는 개성 넘치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플레이할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이용자들의 개성을 게임 내에서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도 준비했다. 여기에 모바일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PC로도 그 무대를 넓히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카이아 섬'을 즐거움으로 가득한 곳으로 인식시켰다.
이에 '플레이투게더' 서비스 4주년을 앞두고, 게임의 기획을 담당하는 해긴의 이은구 수석을 만나 지금까지의 게임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선 게임의 콘셉트에 대해 이은구 수석은 "'플레이투게더'는 처음부터 목표 달성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편하게 노는 '놀이터' 같은 느낌을 지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오픈 필드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에는 귀여운 그래픽이 가장 큰 매력이 되도록 했고, 이후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을 만끽하실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접근 방식을 밝혔다.
이러한 '놀이터' 콘셉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시기에 각광을 받으며 많은 이용자분들이 게임 공간 안에서 친구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에 어느 정도 게임이 2년 차부터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며 게임의 매력을 강화했다"라고 덧붙였다.
'플레이투게더'는 특정 목표를 부여하지 않는 대신, 2주 단위로 진행되는 이벤트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제공 방식에 대해 이은구 수석은 "우리는 정답이 없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물론 이용자분들께 지속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개발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유로운 탐구를 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이은구 수석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용자와의 사연을 꼽았다.
그는 "한 어린이 이용자가 공룡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에 공룡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을 선생님을 통해 개발팀에 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개발팀은 큰 감동을 받았고, 의견을 받아 공룡 NPC와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게임 내에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개발사가 갖게 되는 고민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된다. 해긴은 이러한 고민의 해결 방법을 '플레이투게더'의 기본 중 기본인 '게임 세계관의 확장'에서 찾았다.
이은구 수석은 "서비스 2년 차 이후부터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단순한 일상 복장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요소가 포함된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됐다.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요소는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새로운 요소와 잘 어울리도록 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돌아봤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낚시' 콘텐츠를 꼽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 요소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이용자분들이 낚시를 찾는 '손맛'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플레이투게더'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은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콘텐츠의 방향성을 말했다. 그 방식에 대해서도 "개발팀 내에 젊은 감각을 지닌 직원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반영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등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긴은 최근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투게더'에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은구 수석은 그 계기에 대해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마이홈 내 NPC들을 마네킹처럼 세워 대화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마침 오픈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챗봇 기능을 가볍게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개발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플레이투게더'는 13개 언어를 지원해 긴급 번역이 필요할 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AI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번역과 실시간 통역 기능"이라며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게임 특성상 언어 장벽을 줄이는데 유용할 것 같지만, 비용 문제가 여전히 큰 장애물이다"라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한편 다가오는 4월13일 4주년을 맞이하는 '플레이투게더'의 이용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은구 수석은 "매년 외부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데, 올해도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유명 IP와의 특별한 파트너십을 준비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현실 계절에 맞춘 다양한 시즌 이벤트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은구 수석은 "벌써 4주년이 다가온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 이용자분들의 꾸준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운영으로 '플레이투게더'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추억이 되어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