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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엔터 사장 내정 두고 '코드인사' 의혹

강원랜드(대표 최영)가 15일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이학재(55)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을 고려한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을 갖췄으며, 폐광지역 정서를 이해하는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기준에 이학재 내정자는 적합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2001년 문화관광부 영상진흥과장을 역임한 이학재 내정자의 경력이 공모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보면 영상진흥과도 문광부 산하 기관이기에 게임산업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지만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과 문화관광부 감사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다 현재는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경력도 게임산업 보다는 관광산업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또 강원랜드가 2차례에 걸쳐 사장 공모를 백지화 시킨 점과 1년 가까이 선임을 못한 까닭이 이번 코드인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하이원엔터의 초대사장인 우종식 전 게임산업진흥원장은 '절차상의 이유'에 따라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우 전원장을 게임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뛰어난 적임자로 평가했지만, 강원랜드는 '강원랜드가 국가지분이 투여된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그 자회사인 하이원엔터도 공공기관으로 봐야 하며, 따라서 사장도 공모를 해야 한다'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펴며 대표이사 선임을 1년 가까이 미뤄왔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랜드는 입 맛에 맞고 정치권에 부합할 수 있는 인사를 위해 공모를 지연시켜왔고, 이번 이 내정자를 그 자리에 앉힌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잇다.

2015년 독점권이 사라지는 카지노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강원랜드는 5000억 가까이되는 금액을 투여해 태백e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첨병 역할은 하이원엔터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사 인수 및 자체개발로 게임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던 하이원엔터가 결국 모기업 강원랜드의 코드인사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야심차게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기대가 컸지만, 지금은 그 기대가 사라졌다"며 "전문성을 갖춘 게임업체도 성공하기 힘든 게임업계에서 하이원엔터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주내 정부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마치고 공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도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이 내정자는 하이원엔트의 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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