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블리자드코리아가 지스타 전날인 11월17일 '2010년 출품작 프리뷰 전야행사'를 개최해 지스타 2010 사전 행사에 맞불을 놓았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스타 출범부터 지금까지 5년동안 매년 개막 전야제로 '게임인의 밤' 행사를 주최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자신문과 스포츠조선, 문화부 등 국내 유력 언론과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게임대상'도 같은 날 열린다.
블리자드는 27일 국내 관련 미디어에 '업계의 VIP 분들을 모시고 지스타 2010 블리자드 출품작 프리뷰 전야 행사를 계획하고 있고, 해당 자리에서 부스에서 공개될 내용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니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초대 메일을 보냈다. '게임인의 밤' 행사가 진행되는 비슷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게임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코리아가 국내 게임업계 대부분이 참석하고 문화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의도적으로 어깃장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게임업체 임원은 "블리자드가 대단하기는 한 모양"이라며 "국내 게임업계 전체와 한국 정부까지 관련된 행사와 정면으로 겹치게 행사를 여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상 주요 행사의 경우 타 업체나 기관의 일정과 겹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특히 지스타처럼 업계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행사 때에는 게임업체들이 서로 사전조율을 통해 행사가 겹치는 것을 피해왔다. NHN은 11월 2일, 엔씨소프트는 11월 16일, 넥슨은 11월 18일 지스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스타를 준비해 온 조직위도 블리자드의 돌출행동에 대해 일단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매년 진행돼 온 게임인의 밤 행사를 블리자드가 몰랐을리 없고, 굳이 행사를 해야 했다면 시간이 겹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타 업체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 너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체 대표는 "블리자드가 뒤늦게 일방적으로 행사날을 잡고 발표하는 것은 그동안 업계에서 지켜온 관례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국 게임산업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