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개발업체가 노련하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말이지만 알오씨워크스에게는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처녀작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게임 개발업체지만 인력 구성은 왠만한 중견 개발업체 보다 더 경험 많은 개발인력으로 이뤄진 게임업체죠.
알오씨워크스의 처녀작은 '마에스티아'. '마에스티아'는 대작 게임이 아님에도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 된 특성으로 메이저급 퍼블리셔들이 눈독을 들인 작품입니다. 결국 와이디온라인이 퍼블리셔로 낙점됐죠.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유럽 퍼블리셔 빅포인트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진 세팅 때부터 경력자 위주의 팀 구성
모든 개발업체가 그렇겠지만 알오씨워크스는 처음 개발진을 세팅할때부터 온라인게임 개발 경력이 풍부한 팀으로 개발진을 꾸렸습니다. MMORPG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출신들과 하이윈에서 '제로스'라는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진이 뭉쳤죠. 쟁쟁한 경력자들이 모여 지난 2008년부터 '마에스티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80년대 중후반 출생자들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노련미와 신선함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알오씨워크스 개발자들은 '마에스티아'의 특징을 내세우기보다는 갖출 것은 다 갖춘 게임이라는 말로 게임을 소개합니다. 개발의 모토가 '스트레스없이 즐기는 게임을 만든다'라고 하네요.
◆철저한 근태관리가 협업하는 환경을 만든다
알오씨워크스의 조직문화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철저한 근태관리 입니다. 간혹 개발업체를 보면 잦은 야근과 늦은 출근으로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개발자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알오씨워크스는 철저히 10시 출근 7시 퇴근이라는 규칙을 지킨다고 합니다.
알오씨워크스 조은상 이사는 "프로의식은 근태에서 나온다"며 매달 근태 우수자를 선정해 포상을 하고 있습니다. 조 이사는 "게임 개발 작업은 대부분이 협업인데 출근을 늦게하면 한사람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게임 개발 일정을 맞추다보면 피치못할 사정으로 야근을 하기도 하고 주말에 회사를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대체 휴가를 통해서 직원들의 불만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보면 글로벌 기업인 알오씨워크스
알오씨워크스가 신생 개발업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겠지만 이 회사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모회사는 일본에 위치하고 있고 대만에도 관계사가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은 게임을 개발하는 스튜디오 정도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일본 알오씨는 지난 2005년에 설립됐습니다. '게임레온'이라는 게임포털도 가지고 있는 꽤 규모있는 게임 서비스 업체입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웹삼국지'라는 게임이 대표작입니다. 대만 알오씨는 온라인게임 보다는 웹,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마에스티아'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알오씨워크스는 '마에스티아'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바로 차기작 개발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알오씨워크스의 차기작은 전투방식이 매우 색다른 MMORPG가 될 것 같습니다.
◆와이디온라인과 손잡고 MMORPG 시장 돌풍 기대
알오씨워크스는 메이저 업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중견업체 와이디온라인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에스티아'에 집중할 수 있는 퍼블리셔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대형 퍼블리셔들에게 러브콜이 있었지만 대형 퍼블리셔와 손잡으면 '마에스티아'가 수많은 게임들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원 오브 뎀'이 싫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MMORPG 서비스 경험이 있고 '마에스티아'를 잘 성공시킬만한 역량이 있는 기업을 원하다보니 와이디온라인이 눈에 들어온 것이죠.
와이디온라인은 코스닥 상장업체인데다 MMORPG '프리스톤테일'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업체입니다. '오디션2'도 오래도록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죠. 알오씨워크스가 원하던 업체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회사가 와이디온라인이었던 것입니다.
와이디온라인과 알오씨워크스는 올해 안에 '마에스티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유럽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만큼 완성도는 바로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상태라고 하네요.
'아이온'의 독주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MMORPG 시장에 '마에스티아'가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