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0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지스타 출전 업체들은 저마다 신작들의 시연대를 마련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역대 최대 관람객 수 28만명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지스타지만 업체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지스타에 출전시킨 신작들을 조만간 사용자들에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스타 기간에 대부분의 게임주들은 상승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일 쏟아지는 미디어들의 신작 보도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스타 주간을 '지스타랠리'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지스타 기간의 주가 흐름은 비단 투자자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지스타랠리'때 어떤 회사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지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주가흐름을 통해 공개된 신작들의 향후 성적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계촌-블레이드앤소울' 대박 조짐 솔솔
주가 변동으로 확인해본 신작게임들의 가능성은 CJ인터넷의 '마계촌온라인'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가장 높습니다. CJ인터넷 주가는 지난 한주동안 15.49% 상승했고 엔씨소프트 주가도 12.35%나 올랐습니다.
'마계촌온라인'은 CJ인터넷의 개발 자회사인 씨드나인게임즈에서 개발중인 작품입니다. 오락실 고전게임 '마계촌'을 온라인으로 옮긴 이 게임은 내년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CJ인터넷은 원작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한층 진화된 액션성을 구현한 것이 '마계촌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차기 MMORPG라는 설명 만으로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대작 1순위로 꼽히는 작품이죠. 지스타 2010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최초로 시연버전을 공개해 화려한 그래픽효과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인게임 동영상 등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스쿼드플로우-퍼즐버블온라인' 가능성은 인정
한빛소프트의 '스쿼드플로우'와 네오위즈게임즈의 '퍼즐버블온라인' 등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도 지스타 기간동안 5% 정도 상승했습니다.
'스쿼드플로우'는 한빛소프트가 이번 지스타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 TPS게임입니다. 기존 TPS게임들이 전투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스쿼드플로우'는 미션을 통해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입니다. 무조건적인 '총질' 보다는 왜 '총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다른 슈팅게임에 비해 비교적 충실하게 구현돼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3종 '퍼즐버블온라인', '록맨온라인', '레이더즈' 가운데 가장 호평받은 게임은 '퍼즐버블온라인'입니다. '퍼즐버블온라인'은 원작의 특성인 버블을 쏘아 같은 색깔 버블 3개를 맞추면 버블들이 떨어지는 게임성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단순히 버블들만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공격, 수비 아이템을 획득하고 다른 사용자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테트리스'와 비슷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어 '테트리스' 사용자들을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테라-네드-창천2' 성공 가능성은 물음표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가장 의외의 주가 흐름을 보인 업체는 NHN입니다. NHN은 이번 지스타에 100부스라는 엄청난 규모로 참가했습니다. 신작게임들도 '테라', '메트로컨플릭트', '아스타', '킹덤언더파이어2' 등 가장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NHN의 주가는 큰 움직임 없이 2%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테라'가 NHN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의외입니다. '테라'는 400억원이 넘는 개발비용이 투입된 대작게임으로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과 함께 차세대 MMORPG라고 불리는 NHN의 야심작입니다.
NHN은 '테라' 시범 서비스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스타에 메인게임으로 출전시켜 '테라' 띄우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벡스코 주변을 '테라' 포스터로 도배하다시피 하면서까지 '테라'에 주력했습니다.
NHN은 조만간 '테라'를 공식 론칭시킬 예정입니다. 과연 지금의 주가 정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테라' 론칭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도 야심차게 신작 '창천2'와 '네드', '프로젝트 고블린' 등을 내세웠지만 주가는 2.94% 증가에 그쳤고 엠게임도 '리듬앤파라다이스', '워베인', '워오브드래곤즈' 등을 선보였으나 3.50% 상승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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