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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모하임 대표, 스타리그 관람할 땐 언제고...이제와 소송이라니

◇2001년 5월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한빛소프트 스타리그 결승전을 찾은 블리자드의 임원들. 앞줄 오른쪽이 마크 모하임 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최고 경영자.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지재권 언급하며 e스포츠 업계 줄소송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 경영자가 한국을 방문, 본사 임원들과 함께 스타리그 결승전(온게임넷 주관)을 함께 관람하고 있는 방송 영상이 입수됐다.
◇동영상 바로가기= http://www.ongamenet.com/broadcasting/tpl/leagueVod.ogn?leagueId=StarLeague&mIdx=6580
(한빛소프트 스타리그 결승전 2세트 네오정글스토리)


온게임넷이 보유하고 있는 스타리그 VOD 영상 가운데, 2001년 5월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한빛소프트 스타리그 결승전 경기 동영상에 마크 모하임 대표를 포함해 블리자드 본사 임원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VOD 영상에 따르면 블리자드 관계자들은 결승전에 오른 임요환 선수와 장진남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영상에는 모하임 대표(화면 오른쪽)와 블리자드 임원들이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처럼 블리자드는 한국 내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는 게임대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당시 블리자드는 KBK라는 한국 업체에 스타크래프트 마스터즈 라이선스(대회 개최권)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저작권 정책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한국 내에서 이뤄지는 e스포츠 대회에 '딴지'를 걸지 않았다.

오히려 각종 스타크래프트 대회로 인해 게임의 인기가 확산되고 판매까지 늘어나면서, 리그를 만든 방송사는 물론 당시 e스포츠를 주도해 왔던 기업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모하임 사장을 포함해 블리자드의 임원들이 연이어 스타리그 결승전을 관람한 것도 이 같은 일환이다.

하지만 지금의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계에 감사해 왔던 과거 입장에서 돌변해, 프로게임단과 방송사, 프로게이머들에게 사실상 '전쟁'을 선포해 놓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엔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지적재산권 논의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일방적인 협상 결렬 의사를 표명했는가 하면, 한 달 뒤에는 인터넷 방송국인 그래텍과 블리자드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와 중계에 대한 독점권을 주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쳐 한국e스포츠협회 협상단과 지적재산권 및 중계, 방송권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자신들의 뜻대로 풀리지 않게되자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10월말과 11월초 케이블 게임 방송사인 MBC플러스미디어(이하 MBC게임)과 온게임넷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내용은 게임 방송사가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갖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한국 e스포츠계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주장한 대회 개최권(지재권) 뿐만아니라 리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리그를 만들어가는 게임단과 프로게이머들의 실연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스타크래프트로 만들어진 모든 콘텐츠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논리다.

이처럼 한국 e스포츠에 대한 블리자드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은 스타크래프트2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주요 종목으로하는 한국의 e스포츠가 스타2 판매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블리자드는 지재권 협상을 통해 한국 e스포츠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반복적으로 제기하면서 한국 e스포츠계의 근간을 흔들려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창설된 지 10년이 다된 스타리그와 MSL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mbc게임과 온게임넷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같은 일환으로 보인다.

게임방송사 한 관계자는 "한국의 e스포츠가 블리자드 신작게임(스타크래프트2) 흥행에 걸림돌이 돼버린 상황은 블리자드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시작됐던 10년전과 마찬가지로 한국 e스포츠계의 역할을 인정하고 인기 종목사로만 남았다면 스타2의 흥행 결과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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