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이 1일 아이템 상점인 '엔샵'을 오픈하고 통합 결제시스템과 고객 마일리지 정책을 공개했다. 엔샵에 판매되는 유료 아이템은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에 한정돼 있다. 알다시피 이 게임들은 정액요금제 게임으로,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정액요금제 게임에 유료화 요금제를 적용시킨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엔샵'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매출 확대 △고객 서비스 강화 △아이템 현금거래 약화 등이다.
엔씨소프트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세 번에 걸친 '리니지' 티셔츠 이벤트로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다. 이벤트로 얼마나 매출이 상승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적게는 40억원에서 많게는 70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엔씨소프트 실적발표 때마다 이 부분을 짚고 언급했다. 티셔츠 이벤트 같은 것을 상시적으로 진행해 매출 확대를 꾀하라는 주문이었다.
엔씨소프트도 그간 세 번의 걸친 시도로 아이템 판매로 인한 매출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에 따른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기에 엔샵을 오픈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고객 서비스 강화다. 엔씨소프트는 엔샵 오픈과 함께 통합 결제시스템 '엔코인'과 마일리지 제도 '엔포인트' 정책을 선보였다. 타 업체들이 이미 제공 중인 통합 결제시스템에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지만, 마일리지 제도는 눈 여겨 볼만 하다. 고객환원 정책인 마일리지 제도를 상시 도입한 회사는 엔씨소프트가 최초다.
구매금액의 10%를 적립해주는 엔포인트 제도는 누적량에 따라 차별화된 등급을 부여된다. 등급에 따라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작에 대한 테스트 참가 우선권이나 오프라인 행사 초청권 등이 매월 제공된다. 적립한 엔포인트는 '아이온' 날개 아이템, 오프라인 상품 등을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오래 즐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지속적인 게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엔샵을 통한 아이템 현금거래 약화를 꼽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여러 번 천명한 바 있다. 특히 게임 내 화폐(게임머니)를 공급하는 소위 작업장을 근절을 위해 오토 프로그램(자동사냥)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벌여왔다.
일반적으로 게이머들이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부족한 게임 내 화폐(게임머니)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는 사기 등을 당하지 않을 안정성은 있지만 거래 수수료가 붙고 최소 만원 이상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판매자들이 소액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단점)
이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엔샵을 통해 이용자간 거래가 빈번한 유료 아이템을 소액으로 판매한다면, 이용자들은 이를 구매해 게임 내에서 재화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된다. 작업장이 결정짓는 게임 화폐의 현실가치도 게임사가 임의로 조정할 수도 있다.
게임사가 게임 내 화폐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작업장과 아이템 거래중개 사이트에 동시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엔샵을 통해 공개된 캐시 아이템들은 대부분 이용자간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것이어서, 당장 이러한 파급력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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