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관련 지적지산권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으나 1개월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입장을 고수했다.
블리자드는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를 한국으로 초청,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은 보호받아야 하며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했기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또 다시 밝혔다.
폴 샘즈는 간담회전 성명 발표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등 게임이 공공재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블리자드는 한국 지역 파트너인 그래텍을 통해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폴 샘즈는 "지적재산권은 보호받아야 하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도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이를 침해했기 때문"임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래텍이 협상 과정에서 프로리그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 개인리그에 대해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한 시즌당 1억원씩, 연간 3억원 가량의 금액을 주장한 이유에 대해 묻자 폴 샘즈는 "지적재산권 보호의 차원"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SITV와 대만의 TeSL 등 다른 나라와 지적재산권 관련 협약을 맺을 때 한국 e스포츠업계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그들은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겠다며 먼저 다가와서 계약을 맺었고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비밀유지협약(NDA)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지적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방송중지가처분신청을 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한 점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대응했다면 가처분신청을 했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현 상황에서는 소송말고는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래텍과 한국 e스포츠 업계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측이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금액을 조율하자는 내용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e스포츠 업계가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환영하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나 계약서가 오간 것은 아니다"라며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가 굳이 최고운영책임자를 한국에 초청해 1개월전 미국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느냐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도 나왔다. 1개월전 미국에서 열린 블리즈컨에 참석한 한 기자는 폴 샘즈에게 던진 질문을 통해 "1개월 전에 MBC게임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할 때와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다"며 "굳이 한국에서 미디어를 모아 놓고 한 이야기를 또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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