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지난주 증시동향을 살펴보고 이번주 게임주 흐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조이맥스와 액토즈소프트 등 중견 게임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반면 메이저 업체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CJ인터넷 등은 소폭 하락하며 12월을 맞았습니다.
12월에는 컴투스와 게임빌이라는 모바일게임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16세 셧다운제로 합의를 보변서 '스마트폰게임법'의 연내 통과가 확실시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추천주로 컴투스와 게임빌을 선정한 이유기도 합니다.
또 주목해야 할 주식은 엔씨소프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정액요금제 게임에 유료화 아이템을 추가하는 내용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는데요. 이는 그동안 엔씨소프트 실적을 견인한 '리니지'의 티셔츠 판매 이벤트의 효과를 상시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사용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조이맥스, 도대체 왜 올랐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효과 기대
중견 게임업체 조이맥스가 지난주동안 9.13%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게임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조이맥스의 주가 상승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인데요. 기관 투자자들이 왜 조이맥스를 주목했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이맥스는 MMORPG '실크로드'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차기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2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실크로드2' 외에 신작 소식도 딱히 들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조이맥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전세계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은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국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크로드'가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다른 게임 회사들도 전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서버 기술력이 뒷받침되야 하는데 그 기술력은 조이맥스가 다른 경쟁 회사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지난해 조이맥스를 인수한 위메이드는 조이맥스의 이런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에 매력을 느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와이디온라인 대표인 김남철 부사장이 조이맥스로 이동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 조직 장악이 끝난 상황이라고 가정할때 내년부터는 위메이드의 게임들은 물론 다른 회사 게임들도 조이맥스를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이맥스 매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게임법 수혜주 컴투스, 게임빌에 투자하라
지난 2일은 온라인게임업체들에게는 지옥같은 하루였겠지만 적어도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올레'를 외쳤을지 모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셧다운제를 16세로 합의하면서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에는 오픈마켓 게임물의 사전등급분류 면제 조항이 담겨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스마트폰게임법' 내용이 담겨있죠.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모바일게임업계 숙원이던 '스마트폰게임법'도 같이 통과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게임법'이 통과되면 3개월 이후부터 국내 오픈마켓에도 게임을 유통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유통하지 못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컴투스와 게임빌의 국내 매출도 자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 컴투스와 게임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유료화 아이템 판매 '득일까? 실일까?'
지난 1일, 엔씨소프트는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에 '엔샵'이라는 유료아이템 상점을 오픈했습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정액요금제 게임들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사용자들이 캐시를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의 상점입니다. 사실상 정액요금제와 부분유료요금제를 혼용하는 첫번째 시도인 것이죠.
이같은 정책이 발표되자 엔씨소프트 게임 사용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사용자들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홈페이지에 불만글을 연속해서 등록하는 것은 물론 다음 아고라 청원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사용자들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상술을 부리고 있다", "정액요금제로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면서 부분유료화까지 진행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엔샵'만을 보기보다는 '엔서비스' 전체를 봐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엔샵' 외에도 '엔포인트'라는 마일리지 제도, '엔라운지' 등을 도입하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료화아이템 판매는 엔씨소프트의 매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에 정액요금으로만 게임을 즐기던 사용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최소화시키느냐 입니다. 만약 엔씨소프트가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사용자들이 게임을 떠나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는 역효과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시 엔씨소프트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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