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파크 김홍규 대표는 1975년 1월생이다. 게임업계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한 토끼티 CEO가 바로 김홍규 대표다. 다른 회사 대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김홍규 대표가 2011년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애니파크가 올해만 신작 4개를 론칭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도 상암으로 옮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뛰기 시작할 태세다. 토끼의 해인만큼 2011년을 확실히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김홍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애니파크라는 작은 게임 개발업체를 설립했다. 애니파크라고 이야기하면 잘 모를수도 있으니 다르게 이야기하면 '마구마구'를 만든 개발업체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마구마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게임 이름이 아닌가. 한국 야구게임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이니 말이다. 덧붙이자면 현재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 명칭 역시 '마구마구'다.
그동안 애니파크가 개발한 게임은 '마구마구' 뿐만이 아니다. 캐주얼게임 '오즈크로니클'과 본격 성인게임을 표방한 'A3'도 모두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게임들이다. 김홍규 대표는 이제 기존의 인기작들의 성공에 힘입어 두번째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2011년에 공개할 신작게임 4종이 김홍규 대표의 도약을 위한 비장의 카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은 지금의 애니파크와 김홍규 대표를 있게 만들어준 바로 그 게임. '마구마구'의 후속작 '마구마구 더 리얼(가칭)'이다. '마구마구 더 리얼'은 전작 '마구마구'가 2등신의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달리 언리얼3 엔진을 활용해 8등신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하는 실사형 야구게임이다. 캐릭터만 봐도 한눈에 어떤 선수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그래픽이 자랑이다.
'애니파크가 야구게임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할 게임도 올해 등장한다. 바로 '차구차구'가 그 주인공이다. '차구차구'는 '마구마구'라는 게임에서 종목만 축구로 옮겨간 게임이다. '마구마구'의 특징인 캐주얼함이 잘 살아있고 실제 축구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카드들은 게이머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김홍규 대표는 축구게임도 애니파크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차구차구'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 강조한다.
나머지 두종의 게임은 'A3'의 후속작 'A4'와 애니파크가 처음 도전하는 장르 FPS게임 '그라운드제로'다. 'A4'는 'A3' 개발진 대부분이 그대로 참여하는 정통 후속작으로 언리얼3 엔진을 활용해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자랑으로 내세우는 작품이다. 'A4'는 방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MMORPG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될 것이다.
'그라운드제로'는 하드코어형 FPS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약 15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인들이 메카닉과 바이오닉이라는 진영으로 나눠져 차별화된 무기와 진보된 전쟁기술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니파크는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접속할 수 있는 오감자극 하드코어 FPS게임으로 '그라운드제로'를 개발하고 있다.
김홍규 대표는 2011년, 이 게임들을 모두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사실 몇몇 게임은 지난해에 공개했어야 하는데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해로 공개 시점이 밀린 작품들이다.
김홍규 대표는 "사실 애니파크를 떠올리면 마구마구만을 개발한 업체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올해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을 모두 시장에 공개하는 창고 대방출의 해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애니파크하면 스포츠게임 개발업체라는 생각보다는 재밌는 게임을 다양하게 만드는 업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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