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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게임 라이선스 대란 현실화 '와인드업' 구단명 전격 교체

◇새롭게 바뀐 '와인드업'의 구단명과 엠블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2010년부로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의 퍼블리시티권 위임 계약이 종료되면서 우려됐던 야구게임 라이선스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본지 12월17일 보도([[37164|야구게임 서비스 업체들 울상 '라이선스 때문에…']])

야구게임 '와인드업'을 서비스하는 KTH는 지난 1일부로 게임에 등장하는 구단명과 엠블럼 등을 전격 교체했다. 예를 들면 두산 베어스의 경우 잠실 불곰으로 구단명이 바뀌는 방식이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와 맺은 구단명, 엠블럼 등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 지난해 12월31일부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프로야구매니저'도 조만간 구단명을 바꿔야하는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엔트리브소프트와 KBOP의 계약 기간 만료일은 2011년 3월31일. 이때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도 잠실 불곰 같은 구단명을 찾아봐야만 한다.

문제는 KBOP가 보유하고 있는 구단명과 엠블럼 등의 라이선스 계약 연장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KBOP는 이미 지난 2009년 5월 CJ인터넷과 2012년까지 관련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KBOP가 다른 게임 서비스 회사들과 계약을 연장해주면 독점계약에 위배되는 것이다.

그래도 해결의 실마리는 있다. CJ인터넷이 독점하고 있는 라이선스의 서브라이선스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BOP 최원준 마케팅 과장은 "우리 라이선스를 활용하고 싶다면 CJ인터넷과 논의하면 된다"며 "CJ인터넷이 서브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KBOP가 아닌 CJ인터넷과 협의해서 라이선스를 사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정식 서비스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NHN의 웹 야구게임 '야구9단'도 구단명과 엠블럼 사용을 위해 CJ인터넷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단명과 엠블럼을 교체한 KTH도 CJ인터넷과 협의해 계약을 체결하면 다시 게임에 구단명과 엠블럼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CJ인터넷을 제외한 게임업체들이 야구게임에 구단명 및 엠블럼을 사용하고 싶으면 CJ인터넷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CJ인터넷이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다른 게임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잠실 불곰 같은 구단명을 사용해야만 한다.

한편 선수협에게 권리가 넘어간 선수들의 성명권을 비롯한 퍼블리시티권과 관련한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1월1일부로 선수협과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맺지 않은 야구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 '마구마구', '와인드업'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게임 내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5월 선수협과 계약을 체결한 '슬러거'만이 실명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 엔트리브소프트, KTH, NHN 등이 선수협과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선수협이 협상 체결 전까지 퍼블리시티권 사용을 용인해주고 있는 것이다. 선수협과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는 업체가 생겨나면 야구게임에 등장하는 선수들까지도 가명으로 변경될 수 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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