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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마약? 게임업계 ‘추적60분’ 편파보도에 분노

게임이 마약? 게임업계 ‘추적60분’ 편파보도에 분노
◇5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에 출연한 최영희 국회의원의 발언. 사진은 추적60분 캡쳐.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게임산업이 마약산업인가?

KBS2 TV ‘추적60’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추적60분’은 최근 발생한 패륜범죄의 원인이 게임이고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성가족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반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최영희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은 인터뷰에서 “(게임이) 마약과 똑같기 때문에 그걸 못하게 했을 때 자기가 자기를 컨트롤 못하니까 그런 것을 일반 가정의 부모, 어머니에게 맡길 것인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해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최 의원 주장대로라면 한국은 세계 제1위의 마약 제조국가로 약 5만명의 사람들이 청소년들을 망치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시 등 여러 사회문제의 결과로 게임중독이 나타난 것임에도 전후를 바꿔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중독에 관한 학술적, 의학적 근거가 전무함에도 ‘추적60분’은 패륜 범죄의 배후가 게임중독이라는 경찰관의 추정을 그대로 방송했다. 또한 게임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게임 이용안내문에 ‘중독성’을 표기하지 않음에도 한국에서는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이 마약? 게임업계 ‘추적60분’ 편파보도에 분노

청소년보호법으로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방안과 ‘만16세 미만 셧다운제’에 대한 논란이 여전함에도 ‘추적60분’은 여성가족부와 시민단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데일리게임이 조사한 결과 전체 방송시간 54분 20초 중 반 게임산업 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는 465초로 반대측 204초 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중독 청소년 관계자와 실험을 진행한 의사들을 합치면 게임과 관련된 부정적인 코멘트 시간은 5배를 상회한다.)

끝으로 ‘추적60분은’ 바다이야기 사태로 아케이드 게임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온라인 게임에만 치중된 기형적인 국내 게임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일각에서는 ‘추적60분’이 게임중독으로 소재를 잡은 것이 2주 동안 방송이 연기된 ‘4대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4대강 불방으로 KBS노조가 반발했고 KBS는 관련자 60명을 징계처리 하면서 ‘추적60분’ 제작진 11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만한 게 게임이라고 ‘추적60분’ 제작진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보다는 시민단체 입맛에 맞는 게임을 소재로 고른 것이 아니냐”며 “이미 결론은 내려놓고 사회고발 프로그램 방식으로 진실을 호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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