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약 1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게임하이의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 '데카론2'까지 정리하면서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넥슨은 지금까지 게임하이 재무 투명성과 불필요한 리소스가 투입됐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하는데 주력했고 '데카론2'를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조직으로 게임하이를 탈바꿈 시켰다.
넥슨은 게임하이를 인수한 이후 계속된 '게임하이 악재'에 시달렸다. 김건일 전 회장의 배임 혐의가 포착돼 게임하이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했고 산발적으로 개발중이던 신작 프로젝트들도 가능성 있는 게임들만 남기고 모두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메탈레이지' 국내 및 일본 서비스는 종료됐고 '데카론2' 개발도 모두 취소됐다.
대규모 인력감축도 함께 진행됐다. 넥슨은 지난 2009년 11월 600명에 육박하던 게임하이 직원 수를 현재 200명 수준으로 줄였다. 분사한 호프아일랜드로 직원들이 대거 이동하기도 했고 프로젝트들이 중단되면서 회사를 퇴사한 인원도 상당수에 달한다. 분사했던 자회사 호프아일랜드는 지난해 말 CJ인터넷에 인수되면서 넥슨 품을 떠났다.
넥슨은 이 같은 대규모 조직개편을 게임하이를 성장성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한다. 넥슨 관계자는 "4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회사에 600명이라는 직원 수는 많아도 너무 많은 규모였다"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가능성 있는 신작게임과 오래도록 게이머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게임들의 서비스를 보다 충실히 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게임하이 조직개편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부터 게임하이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 '서든어택' 서비스를 필두로 게임하이 게임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모회사인 넥슨의 해외 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이 연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CJ인터넷에 인수된 호프아일랜드가 개발중인 '킹덤즈'와 '하운즈'의 전세계 판권을 게임하이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 타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든어택'과 '데카론'도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업데이트와 운영에 보다 신경 써 기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넥슨의 게임하이 조직개편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서든어택' 대규모 업데이트로 동시 접속자 수가 기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동시 접속자 수 증가에 따라 자연히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관계자는 "이제는 더 이상 게임하이에 부정적인 이슈가 등장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하이 게임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물론 기존 게임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에 고객들에게 보다 큰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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