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테라'에 숨죽이고 있던 신작 RPG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있다.
'테라'는 25일부터 정액 요금 모델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무료 게임들만을 선호하는 속칭 '오베족'들은 다른 게임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오베족'을 잡기 위해 신작 RPG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테라'에서 옮겨오는 '오베족'을 노리고 론칭 일정을 조율한 신작게임들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액션 RPG '발리언트'. 엠게임은 '테라' 상용화 하루 뒤인 오는 26일 '발리언트'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테라'로 지친 '오베족'들에게 하루동안의 휴식시간을 주고 '발리언트'로 옮겨오라는 메시지다.
한차례 국내 서비스 실패를 맛본 뒤 재론칭되는 '룬즈오브매직'도 내심 '오베족'들이 몰려오길 기대하고 있다. 신생게임업체 오로라게임즈는 '룬즈오브매직'을 지난 20일 론칭시켰다. '테라'와 가장 비슷한 장르인만큼 오베족들이 옮겨올 수 있는 기반을 미리 닦아둔 것이다. 예상대로 '룬즈오브매직'은 론칭 첫날부터 방문자 수 25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점에 게임을 선보이려고 하는 게임도 있다. 바로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할 예정인 '삼국지천'이 그 주인공. 한빛소프트는 3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삼국지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2월중으로는 '삼국지천' 서비스를 시작해 '오베족' 줍기 열풍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테라'에서 떨어지는 '오베족'을 그냥 놔둘리 만무하다. 숨죽이던 기존 게임들도 저마다 대규모 업데이트나 이벤트로 '오베족'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액토즈소프트의 '와일드플래닛'이다.
지난 6일 론칭된 '와일드플래닛'은 액토즈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인 대작 게임이다. 건액션 MMORPG라는 독특한 장르를 도입해 대규모 론칭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할만큼 공을 들였다. 그런데 이 게임 론칭일과 '테라'의 시범 서비스 시기가 비슷해지면서 게이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테라'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게임은 '와일드플래닛'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액토즈소프트는 '테라' 상용화 첫날인 25일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한다. 기존 게이머들의 불만을 적극 수용하고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 조절까지 신경썼다. '테라'로 입은 피해를 '테라'서 떨어지는 '오베족'들로 치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와일드플래닛' 뿐만 아니라 '블러드아니마', '적벽' 등도 다양한 이벤트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라 때문에 조용하던 게임업계가 테라 상용화와 발맞춰 다시 활발해지는 것 같다"며 "대작인 테라 외에도 중견 게임업체들의 게임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니 게이머분들도 입맛에 맞춰 다양한 게임들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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