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메르가 추구하는 시장 포지셔닝은 엔트리브소프트의 팡야입니다. 팡야는 골프게임이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게임적인 요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입니다. 그랑메르도 그런 게임입니다. 다만 소재가 낚시일 뿐이죠. 그래서 그랑메르는 오디션과 경쟁하는 게임이 될 것입니다."
한빛소프트 원종화 사업팀장 '그랑메르'를 담당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시장에서 성공한 낚시게임이 없기 때문에 '그랑메르'라는 낚시게임으로 어떻게 게이머들에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원종화 팀장이 내린 결론은 '그랑메르는 낚시게임이 아니라 그냥 게임'이라는 것이다.
"낚시게임은=손맛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은데 이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랑메르는 캐주얼적인 부분을 많이 포함시켰습니다. 다이나믹함을 추구했고 화려한 이펙트 등을 넣어 캐주얼한 게임으로 그랑메르를 바꿔나갔습니다. 게이머들은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최근 한빛소프트는 '그랑메르' 홍보 모델로 인기 걸그룹 '시크릿'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게이머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은 '낚시게임에 왠 시크릿?'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야구게임 모델은 야구선수, 축구게임 모델은 축구선수, 골프게임 모델은 골프선수가 주인 것처럼 낚시게임도 프로 낚시꾼이 모델이 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원 팀장은 시크릿이야말로 '그랑메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그랑메르' 홍보모델로 '시크릿'을 선택한 것은 원종화 팀장의 전략적인 선택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랑메르는 낚시게임이 아닌 그냥 캐주얼게임입니다. 물론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그랑메르를 통해 손맛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결국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면 그랑메르도 역시 시장에서 실패한 낚시게임 중 하나일 뿐입니다. 대중성을 가져가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선택했고 시크릿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중성을 잡기 위한 원 팀장의 노력은 비단 스타마케팅 뿐만이 아니다. 원 팀장은 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 한빛소프트의 게임포털 한빛온 뿐만 아니라 넷마블에서도 론칭과 동시에 모든 사용자가 '그랑메르'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의 젊은 사용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사실 낚시게임에 적합한 사용자들은 한빛온에도 많이 있습니다. 한빛온이 RPG 사용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RPG를 즐기다 피로감이 쌓이면 낚시게임 그랑메르를 통해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마블 사용자층은 한빛온 사용자들보다 훨씬 젊다고 봅니다. 캐주얼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넷마블을 통해서 많이 유입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대중성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 팀장이지만 낚시 본연의 손맛을 느끼고 싶은 게이머들을 위한 콘텐츠도 많이 마련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용 콘트롤러다. 한빛소프트는 '그랑메르' 전용 콘트롤러를 지난 지스타 게임쇼에서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해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손맛을 구현했다.
"저는 손맛이라는 말보다는 타격감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긴 합니다. 결국 손맛이나 타격감이나 같은 말이기 때문이죠. 그랑메르는 키보드로 충분히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만 제대로된 손맛을 느끼고 싶은 사용자들은 전용 콘트롤러를 사용하면 됩니다. 콘트롤러로 릴을 감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죠. 사실 콘트롤러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지스타에서도 콘트롤러보다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가 많았습니다. 게이머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콘트롤러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배포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됩니다."
'그랑메르'는 다음달 8일 시장에 정식 론칭된다. '피싱온', '그랜드피셔' 같은 낚시게임들이 사라진지 꽤나 오래됐기 때문에 새로운 낚시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은 다음달 8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랑메르'를 필두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청풍명월', NHN 한게임의 '출조낚시왕' 등 다양한 낚시게임들이 오픈된다. 오픈 당시에는 경쟁게임이 없는 무주공산에 입성하는 셈이지만 조만간 이들 게임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같은 낚시게임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저는 다른 낚시게임들과 그랑메르의 장르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주공산에 입성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캐주얼게임 장르에 카트라이더나 팡야같은 성공한 게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게임인 오디션도 있고요. 그런 게임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낚시게임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싶습니다. 낚시게임이 아닌 그냥 게임으로 그랑메르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팡야, 제2의 오디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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