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NHN이 박찬호와 이승엽이 활약할 예정인 오릭스 버펄로스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NHN이 넥슨처럼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국내 게임업체가 일본 프로야구 구단을 후원하는 것은 지난해 넥슨이 김태균이 활약하고 있는 지바 롯데와 계약한데 이어 두번째다.
NHN의 이번 '넥슨 따라잡기'는 넥슨재팬이 거둔 성과 때문이다. 넥슨이 지바 롯데를 공식 후원한 뒤부터 넥슨재팬의 게임포털 사용자 수는 2009년말 1000만명에서 현재 2500만명까지 150%나 증가했다.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매출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09년 NHN재팬의 일본 매출 총액은 넥슨재팬에게 밀혔다. NHN재팬은 지난 2008년까지 매출 1476억원으로 넥슨재팬의 865억원을 훨씬 앞질렀지만 2009년에는 매출 1629억원을 기록, 넥슨재팬이 기록한 1641억원에 뒤쳐졌다.
2010년 넥슨과 NHN의 일본 매출은 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재팬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NHN은 NHN재팬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넥슨재팬에게 뺐긴 일본 내 1위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 타이틀을 되찾아 오기 위해 오릭스 버펄로스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한국 대표 선수들이 오릭스에서 활동하는 만큼 박찬호와 이승엽의 활약 여부에 따라 국내에서도 NHN의 간접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일본내에서 NHN과 한게임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 이번 프로야구단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성장세가 가파라지고 있다. 콘솔게임이 강세였던 일본 게임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온라인게임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일본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8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2009년에는 12.2%나 성장해 9억3800만 달러까지 올라섰다. 아케이드게임과 PC게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온라인게임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온라인게임들의 일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NHN의 자회사인 NHN재팬, 넥슨의 모회사인 넥슨재팬,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게임온 등이 일본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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