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최근 론칭되는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아이돌'을 앞세워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방송가에 불어닥친 '아이돌 효과'가 온라인게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게임 세상을 점령한 대표적인 아이돌은 '대세' 아이유와 시크릿. 이들을 메인 홍보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친 온라인게임 2종이 게이머들을 유혹한다. 아이유를 앞세운 액션 라이딩게임 '앨리샤'와 '매직', '마돈나' 등을 통해 인기 아이돌 스타로 자리매김한 시크릿을 내세운 낚시게임 '그랑메르'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유가 홍보모델로 나선 '앨리샤'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오랜 기간 공들인 대작 캐주얼게임이다.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로 스타 개발자 반열에 올라선 엔트리브소프트 서관희 이사가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해 공개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이다. '앨리샤'는 오는 10일부터 사전 시범 서비스를 통해 게이머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가 선보이는 '그랑메르' 역시 시크릿을 내세워 마니아들만 즐기는 낚시게임이 아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낚시게임이 되기 위해 개발된 게임이다. 8일부터 한빛소프트의 게임포털 한빛온과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와 한빛소프트가 아이유와 시크릿에 바라는 점은 단 하나다. 바로 '아이돌 효과'를 일으켜주는 것. '아이돌 효과'는 이미 방송가에서 흥행 주요 요소로 자리잡았다.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드림하이'. '드림하이'는 아이돌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대거 기용,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고 방영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그랑메르' 홍보 모델인 시크릿도 대중들에게 게임을 알리는데 톡톡히 한 몫하고 있다.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방송 3사 특집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로 이번 설 연휴는 아이돌들의 독무대였다. 특히 아이돌 100여명을 내세운 MBC의 '아이돌 스타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는 시청율 약 15%를 기록하며 설 연휴 예능 프로그램 시청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돌을 내세우면 흥행은 떼논 당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래야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서도 이런 '아이돌 효과'가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인기 가수들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을 펼쳐도 게임이 흥행하지 못했던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임이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그랑에이지'다. '그랑에이지'는 인기 걸그룹 에프엑스를 모델로 내세우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섰지만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온라인게임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아이돌들을 내세워 게임 론칭 초반에 반짝 이슈몰이에 성공할 지라도 게임 콘텐츠가 부실하면 금새 게이머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빛소프트와 엔트리브소프트도 이같은 시장 특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아이돌을 활용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뒤 게임성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시크릿을 그랑메르 홍보모델로 선정한 것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승부수였다"며 "스타마케팅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낚시라는 소재를 활용한 캐주얼게임 콘텐츠로 인정받는 게임이 되겠다"고 말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유 이미지가 앨리샤 게임성과 부합해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해 모델로 선정했다"며 "아이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앨리샤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앨리샤의 뛰어난 게임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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