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린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가 신작에 ‘올인’했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걸고 그 동안 제작해 온 신작들을 올 상반기에 쏟아낼 계획이다. 게임수는 4개에 달하고 MMORPG부터 낚시, 매니지먼트, TPS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게임은 MMORPG ‘삼국지천’이다. 삼국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티쓰리 핵심 개발진들과 ‘헬게이트:리저렉션’ 개발을 책임지던 나성연 PD가 참여했다. 회사측이 거는 기대도 커 9일 대대적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마케팅 물량을 쏟아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삼국지천’ 시범 서비스 일정을 2월 22일로 잡았다. ‘아이온’(11월 11일)과 ‘테라’(1월 11일)가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날을 론칭일을 잡아 성공했던 전례를 따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2월 8일에는 낚시 게임 ‘그랑메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빛소프트는 이 게임 성공을 위해 아이돌그룹 ‘시크릿’을 메인 모델로 발탁하고 채널링 서비스를 위해 CJ인터넷과 손을 맞잡았다.
시크릿 홍보 효과에 넷마블 이용자층이 움직이면서 ‘그랑메르’는 서비스 첫날 이용자들이 폭주했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온라인 축구 매니저먼트 게임 ‘FC매니저’와 TPS ‘스쿼드플로우’가 라인업에 더해진다. 이 게임들은 비록 비주류 장르이긴 하지만 참신한 기획력과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FC매니저’는 드래프트, 트레이드, 입단테스트와 같은 선수 발굴에서 훈련시스템을 통해 선수를 관리하는 기능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온라인 게임. 중독성이 강한 '풋볼매니저'를 국내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고 커뮤니티 등 온라인 요소를 강조했다.
또한 ‘스쿼드플로우’는 황폐화된 지구와 소녀의 이미지를 강조해 감성 TPS를 추구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면이 뿌옇게 변하고 흔들리는 효과 연출로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삼국지천’을 바탕으로 이들 게임이 어느 정도 매출만 보장된다면 한빛소프트의 실적은 드라마틱하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 대부분이 ‘그라나도에스파다’와 ‘에이카’ 등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분 유료화를 염두해 둔 이들 신작 4종의 흥행은 실적개선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 윤복근 실장은 “이번 상반기는 한빛소프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특히 ‘삼국지천’은 티쓰리와 한빛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 있고,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냐 없냐를 극명하게 테스트 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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