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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빅5' 연간매출 총액 3조원 돌파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메이저 게임업체 5곳의 매출액이 2010년 3조원을 넘어 게임산업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게임이 최근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2010년 실적 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빅5'라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의 2010년 매출액 합계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0 게임산업백서 기준 2010년 게임업계 추정 매출액인 4조7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빅5'에서 발생한 셈이다.

'빅5' 가운데 2010년 매출액을 공개한 업체는 엔씨소프트와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엔씨소프트의 2010년 매출액은 6497억원, NHN 한게임의 매출액은 6017억원,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액은 4267억원이다. 세 업체의 매출액만 합쳐도 약 1조 7000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비상장 기업인 넥슨의 추정 매출액과 CJ E&M 합병으로 실적 공시가 늦어지고 있는 CJ인터넷의 매출 추정치를 더하면 약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1조원 이상을, CJ인터넷은 약 2400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넥슨의 지난 2009년 매출액은 7036억원으로 전년대비 56%나 성장했다. 2010년에도 비슷한 성장곡선을 그린다면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이 지난해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등을 인수한 것도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이유다.

CJ인터넷 역시 2009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약 24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력게임인 '마구마구'와 '서든어택'이 다양한 업데이트 덕분에 견고한 매출원으로 활약했고 2010년 출시한 신작게임 '주선'. '서유기전'의 매출도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빅5'로 매출 집중 현상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M&A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빅5'가 지난해 인수한 기업만 10개다. 넥슨이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엔클립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가 넥스트플레이를, 네오위즈게임즈는 씨알스페이스와 지오인터랙티브를, NHN 한게임은 와이즈캣, CJ인터넷은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와 호프아일랜드, 미디어웹을 인수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상우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매출 비중이 메이저 업체로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다만 게임 산업의 경우 중견 업체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산업을 키워야 하는데 메이저 업체로 매출이 집중돼 혁신적인 게임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국내 업체들이 소셜네트워크게임 같은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인한 혁신적인 게임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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