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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불멸온라인'의 주역 - 엔도어즈 김재한 팀장 (상)

데일리게임이 신묘년을 맞아 '취중진담'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입니다. 취중진담은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대상자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중진담'을 통해 조금은 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충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 전해졌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취중진담'의 첫번째 주자를 고르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시리즈 인터뷰의 첫 대상자인만큼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인터뷰 대상자가 누굴지 선택하는 일이 쉽지 많은 안았습니다. 고심 끝에 선정된 '취중진담'의 첫번재 주자는 엔도어즈 김재한 팀장입니다.

김재한 팀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불멸 온라인' 성공의 주역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중국 게임은 다 똑같다'는 편견을 보기좋게 깨버리고 동시 접속자 수 7만명을 넘어서는 '불멸 온라인'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사람이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불멸온라인'의 성공은 '마케팅의 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마케팅을 책임진 김재한 팀장과의 진솔한 술자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불멸온라인'의 성공? 비단 마케팅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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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 팀장은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불멸온라인'이 지금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저 그런 중국게임으로 남았다면 지금쯤 김재한 팀장은 조금은 여유있는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불멸온라인'은 중국산 온라인게임답지 않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지금도 연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취중진담이 진행된 이후에도 김재한 팀장은 바쁘게 회사로 복귀해 팀원들과 머리를 짜내며 '불멸온라인' 사업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중국산 온라인게임의 첫 대박을 일궈낸 김재한 팀장. 그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불멸온라인'의 성공 비결입니다.

"게임의 성공 비결요? 너무나 당연한 것을 물어보시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성공한 이유는 게임이 재밌기 때문입니다. 처음 불멸온라인을 접했을때 재미있어서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게임이 분명히 재밌긴한데 왜 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모 광고처럼 말로 설명하기가 좀 힘든 게임이 불멸온라인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게임이 왜 재밌는지를 설명하기 힘듭니다. 직접 컴퓨터 앞에 앉혀 놓고 게임을 시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임을 재밌다고는 합니다. 그런데 왜 재밌고 뭐가 이 게임의 특징인지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하죠. 그런 게임이 바로 불멸온라인입니다."

사실 틀린말이 아닙니다. 게임이 재밌는데 꼭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김재한 팀장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재밌다'는 사실을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알렸기 때문입니다. '불멸온라인'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마케팅'에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마케팅이 게임을 띄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성이 뛰어나지 않으면 마케팅의 힘으로만 게임을 띄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게이머들을 마케팅을 통해 불러 모아도 재미없으면 금새 다른 게임으로 떠나는 것이 지금 게임업계 현실입니다. 게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 게임이 재미없다고 느끼면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면 그만이거든요. 대신 마케팅으로 게임 하나를 죽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케팅 한번 잘못해서 망가진 게임들은 여럿 봤습니다. 여기서 어떤 게임이라고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마케팅을 잘못해서 망가진 안타까운 게임들이 많습니다."

기자가 취재를 다니다보면 종종 마케팅 종사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는데 요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가 '불멸온라인 마케팅 하신 분이 누구세요?'입니다. 그만큼 마케터들 사이에서 '불멸온라인'의 마케팅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사실 처음부터 쉽고 친절하고 편한, 더 많은 이들을 위한 MMORPG를 마케팅 콘셉트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불멸온라인의 특징을 찾기 위해 밤새워 고민했는데 특징을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해보면 재밌긴 하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어려운 MMORPG에 지친 사용자들에게 일단 한번 접속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쉽고 친절한, 누구나 할 수 있는 MMORPG를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이것이 불멸온라인 마케팅의 첫번째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분토론과 홈쇼핑, 그리고 라디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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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온라인'의 두분토론 영상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두분토론' 영상은 인기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남하당 박영진과 여당당 김영희가 직접 '불멸온라인'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콘셉트의 프로모션 영상이죠.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불멸온라인' 연관 검색어에 '두분토론'이 있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불멸온라인'을 알리는데 톡톡히 한 몫했습니다.

"두분토론도 그랬고 홈쇼핑 스타일의 광고도 쉽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콘셉트였습니다. 화려한 광고영상은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잘 보지 않습니다. 불멸온라인은 기존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해야 했지만 게임을 접했다가 너무 어려워서 떠난 휴면 사용자, 지금껏 MMORPG는 너무 어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용자, 게임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도 모두 잡아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쉽게 보고 웃을 수 있는 두분토론과 홈쇼핑 영상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두분토론과 홈쇼핑, 그리고 '불멸온라인'이 새롭게 시도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게임 최초로 라디오를 통해 게임을 광고한 것이죠. 라디오를 통해 게임을 알린다? 처음 들으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시도입니다. 게임은 주로 시각적 효과에 의존해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콘텐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김재한 팀장은 과감하게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라디오 광고는 확실히 불멸온라인이 가장 처음 시도한 것이 맞습니다. 라디오 광고를 하면 다 기록에 남거든요. 게임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다른 마케팅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영업자 분들이나 주부들은 라디오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직장인들도 외근을 다니다보면 종종 라디오를 듣게 되죠. 우리가 원한 불멸온라인의 타겟층이 가장 많이 듣는 것이 라디오였습니다. 특히 라디오는 성인게임 광고를 낮에만 허용합니다. 오히려 저녁에는 청소년들의 청취율이 높아 주류같은 성인용 광고를 하지 못하죠. 우리가 광고하기 최적화된 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도했고 성과도 높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렇지만 김재한 팀장이 시도한 마케팅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불멸온라인'을 가장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린 것은 바로 소주 마케팅입니다. 김재한 팀장은 '불멸소주'라는 이름의 소주를 출근시간에 배포하는 마케팅을 기획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김 팀장이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마케팅 방법이 불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김재한 팀장은 '불멸소주' 사건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고 하네요. 김 팀장은 비록 '불멸소주'는 아니지만 소주 한잔을 입속에 털어넣고 '불멸소주' 마케팅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2편에 계속>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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