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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 E&M으로 합병 '득일까 독일까'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CJ인터넷이 지난 1일부터 CJ 그룹 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함께 CJ E&M으로 새출발했다. 게임업계 매출 규모 5위인 CJ인터넷의 합병이 게임업계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 닥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CJ인터넷의 E&M합병이 득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립적인 기업구조에서 다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한 회사가 되면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과 다른 회사들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너지 효과 난다면 CJ인터넷에게 큰 힘이 될 것

CJ E&M 게임사업 부문은 CJ E&M 건물에 자리하지 않고 있다. 게임사업 부문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건물에서 약 두 블럭 떨어진 다른 건물에 게임사업 부문이 자리한다. 다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사업 부문과는 달리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는 점 때문에 특수성을 인정 받은 것이다.

남궁훈 대표도 CJ E&M 통합 소식이 들려왔을때 그룹 인사에 밀려 자리를 옮기지 않겠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등기이사로 게임사업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그룹 내 누구보다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남궁훈 대표가 NHN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김현수 상무, 송재화 이사도 그대로 CJ E&M에 남아 조직을 관리한다. CJ인터넷 직원들도 E&M으로 합병되지만 업무는 기존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주목할만한점은 CJ미디어와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등 미디어채널과 같은 회사가 된다는 것. 이미 NHN 한게임이 같은 회사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누리는 광고효과는 '테라'나 '세븐소울즈', 'C9' 등의 게임 론칭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CJ인터넷에게 이런 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종 TV프로그램과 연계한 온라인게임 개발도 가능하고 마케팅 툴로의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 E&M의 원천콘텐츠인 '막돼먹은영애씨'나 '슈퍼스타K'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공연이나 영화, 게임으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슈퍼스타K'같은 경우는 올 상반기 서비스가 예정돼 있는 신작 댄스게임 '프로젝트K'와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에는 CJ인터넷이 댄스게임이나 리듬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기가요 등의 음원 계약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엠넷미디어나 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하고 있는 음원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만 있고 게임은 없다(?)

CJ인터넷의 E&M 합병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CJ 그룹이 게임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운영하다가 E&M으로 합쳤다는 사실 때문이다. 합병된 회사 이름도 E&M이다. E&M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의 약자. 회사 이름 어디에도 게임은 없다.

사실 매출규모만 놓고보면 CJ E&M이 아니라 CJ G&M이 타당하다. CJ E&M에 합쳐진 회사들의 매출규모를 보면 방송이 CJ E&M 전체 매출인 1조 760억원 가운데 52%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가 24%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사업부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은 영화가 12%, 음악과 공연이 12%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CJ 그룹이 게임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기 위해 E&M으로 통합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사업부문만 E&M센터로 입주하지 못한 것도 게임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독립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중요한 사업부문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수도 있다.

CJ 그룹이 원래부터 시너지 효과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도 불안하다. E&M으로 합쳐지기 전에도 같은 CJ 그룹 내 회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CJ인터넷이 온미디어의 게임 전문 방송 온게임넷이나 다른 미디어 채널,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함께 사업을 전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서로가 영업을 방해하는 경우는 있었다. CJ 그룹이 최대주주인 그래텍은 온미디어의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스타크래프트 리그 개최에 태클을 걸며 사업을 방해한 전례가 있다. CJ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과연 존재하느냐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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