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맞아 일부 성인 전용 MMORPG를 서비스하는 업체들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흔히 '아저씨 게임'으로 불리는 '드라고나', '삼국지천', '불멸온라인', '테라' 들이 비수기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는 상용화 초기 동시 접속자 수 17만명을 기록했던 게임이다. 상용화 1달이 지난 현재도 최소 10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PC방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온'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드라고나'와 '삼국지천', '불멸온라인'도 개학시즌을 맞았지만 접속자 수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드라고나'는 동시 접속자 수 3만3000명을 넘어섰다. 상용화 이후에도 접속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천'도 동시접속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진 않지만 최소 3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중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PC방 점유율 순위도 20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불멸온라인'도 접속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겨울방학 시즌에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한 이후 계속 접속자가 늘었다. 개학 이후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게임업체 최대 성수기는 겨울방학 시즌으로 불린다. 추운 날씨에 외부활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온라인게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PC방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카트라이더'나 '메이플스토리', '겟앰프드' 같은 저연령층 대상 게임들의 겨울방학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반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게임업계 최대 비수기 중 하나다. 새마음으로 새학년을 시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주하던 게임을 조금은 멀리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게임 서비스업체들이 3월을 론칭 시점을 잡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비수기에 '테라'나 '드라고나', '불멸온라인' 등의 선전은 성인들이 게임을 즐기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여가 생활 중 하나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성인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성인들을 주 타겟층으로 잡아도 충분히 성공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증거다.
과거에는 시장에 선보이는 게임 대부분이 학생들이 주 타겟층이었다. 그래서 성인들에게 적합한 게임일지라도 덜 폭력적이고 덜 선정적인 청소년 버전도 함께 서비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게임들은 폭력성을 덜어내 15세 이상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아이온' 등도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성인용 MMORPG를 서비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명확한 타겟층을 설정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캐주얼게임들이나 저연령층 대상 게임들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매출규모가 달라지지만 직장인, 성인 대상 게임들은 꾸준히 일정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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