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테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들은 온라인게임을 한번쯤 접해본 게이머들이라면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게임들이다. 현재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톱10에 들어있는 게임들이다. 톱10 안에서 순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 게임업계 관계자 누가 꼽아도 톱10 안에 이 게임들은 꼭 들어갈 것이다.
이 게임들을 넘어서거나 이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등장한 '테라', 2008년에 나타난 '아이온'을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들은 대부분 서비스 기간이 5년도 넘은 장수 게임들이다. 그만큼 이들의 아성을 깨기란 쉽지 않다.
여기 그 아성을 깨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다. 누구도 쉽사리 목표로 삼지 못하는 인기순위 톱10에 들어가겠다며 신작게임 선보일 준비에 한창인 업체는 엔씨소프트도 넥슨도 한게임도 네오위즈게임즈도 CJ인터넷도 아니다. '겟앰프드' 성공 이후 숱한 실패를 경험한 윈디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윈디소프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용수 실장은 10년 넘게 게임밥을 먹은 게임인이다. 한빛소프트에서 오래도록 게임사업을 해왔고 지금은 윈디소프트에서 '러스티하츠'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수 실장이 이야기하는 '톱10'에 들어갈 게임은 바로 액션 RPG '러스티하츠'다.
"러스티하츠는 정말 좋은 제품입니다. 잘 만들어진 제품이니 게이머들 사이에서 조금만 입소문을 타 홍보되기 시작하면 금새 사용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톱10에 머물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면서 게이머들로부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론칭 일정이 잡히면 정말 좋은 제품인 러스티하츠를 볼 수 있을 겁니다."
10년 넘게 게임밥을 먹은 신 실장이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니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장점이 '러스티하츠'에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많은 인터뷰를 다녀봤지만 '톱10'을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쉽게 듣지 못했다. 우리가 모르는 '러스티하츠'의 장점은 어떤 것일까.
"3D와 2D의 절묘한 조화라고나 할까요. 2D와 3D는 분명히 다릅니다. 장단점이 있죠. 3D는 2D보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이펙트를 줄 수 있고 다양한 전투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3D 그래픽은 거부감을 느끼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너무 생각할 것이 많아서 피로도가 금방 쌓이죠. 많은 분들이 3D 게임을 할때 어지럽다가 구토증상이 있다는 것이 이 피로도 때문입니다. 러스티하츠는 그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D 게임이기 때문에 2D게임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3D보다는 덜 피로하다고나 할까요. 정확히 그 중간점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러스티하츠'를 플레이해보면 이 게임이 3D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3D게임 특유의 피로도가 없다. 익숙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 덕분인지 몰라도 '마비노기영웅전' 이나 'C9' 같은 3D 액션 RPG와는 분명 다르다. 그렇다고 2D 액션 RPG의 최고봉 '던전앤파이터'와 똑같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처음에는 던전앤파이터와 비교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게임 방식이 MORPG라 비슷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것은 비슷하긴 하지만 해보면 분명히 무언가 다른 새로운 게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굳이 던전앤파이터와 비교되고 싶지도 않고요."
"처음부터 던전앤파이터를 이기겠다고 나섰던 액션 RPG 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게임도 던전앤파이터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러스티하츠는 처음부터 던전앤파이터를 이길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고 이길 수도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톱10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을때 던전앤파이터와 경쟁할수도 있겠죠. 러스티하츠가 처음 시장에 론칭될 때는 던전앤파이터와는 전혀 다른 게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러스티하츠'라는 게임에 대해 게임성을 뛰어나다는 평가를 종종 내린다. 처음 스크린샷이 공개됐을때부터 스크린샷 만으로 엄청난 이슈 몰이를 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07년 윈디소프트가 '러스티하츠' 스크린샷을 공개하자마자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러스티하츠'를 기대작 반열에 올려놨다.
다만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서비스 업체가 윈디소프트라는 것. 윈디소프트가 '겟앰프드' 성공 이후 선보인 게임들마다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루디팡', '인피니티', '진여신전생이매진', '괴혼' 등 윈디소프트가 실패한 게임은 수를 헤아리기도 쉽지 않을만큼 많다. 신 실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그래도 윈디소프트니까 러스티하츠를 잘 서비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윈디소프트는 겟앰프드로 대성공을 경험한 회사입니다. 수많은 문제점들을 고쳐가면서 오래도록 겟앰프드를 서비스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겟앰프드 만큼의 동시 접속자 수를 수용해 본 회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들은 회사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 경험들이 러스티하츠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요즘 게임업계에 '사운을 걸었다'라는 표현이 많아졌다. 한빛소프트가 '삼국지천'을 론칭하면서 사운을 걸었고 엠게임은 '열혈강호2'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윈디소프트도 '러스티하츠'에 사운을 걸었다. 이제는 '겟앰프드' 외에도 다른 성공한 게임이 하나쯤 나올때가 됐다.
"사실 러스티하츠가 성공하지 못한다고 윈디소프트가 망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러스티하츠가 향후 윈디소프트의 사업 전반을 바뀌놓을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스티하츠는 장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 않습니까. 러스티하츠는 보기 좋은 게임입니다. 타격감, 비주얼 퀄리티 등은 충분히 톱10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게다가 요즘 게임들로는 보기 드물게 스토리 몰입도도 뛰어납니다. 외형만 신경쓰고 알맹이가 없는 게임이 아니라 알맹이 하나하나에 신경썼습니다. 조만간 등장할 러스티하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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