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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영원한 JCE맨 - JCE 장지웅 사업본부장 (상)

데일리게임이 신묘년을 맞아 '취중진담'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입니다. 취중진담은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대상자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중진담'을 통해 조금은 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충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 전해졌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취중진담의 두번째 주자는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JCE)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장지웅 본부장입니다. 장지웅 본부장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많이 놀랄 것입니다. 본부장이라는 직위 때문에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만나고 보면 매우 젊어 보이기 때문이죠. 장 본부장은 1980년생, 올해 32살입니다. 초고속 승진,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는 셈입니다.

장지웅 본부장을 취중진담에 초대한 이유는 '프리스타일 풋볼' 때문입니다. 지금은 '프리스타일 풋볼'이 흥행작 반열에 들어섰다는 이야기에 반기를 들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처음 '프리스타일 풋볼'이 나올때 성공할 게임이라고 이야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장 본부장은 어떻게 '프리스타일 풋볼'을 흥행작 반열에 올렸놨을까요? 지금부터 장 본부장과 함께한 유쾌한 취중진담을 시작합니다.

◆JCE에서의 7년, 영광과 실패를 모두 맛보다

[취중진담] 영원한 JCE맨 - JCE 장지웅 사업본부장 &#40;상&#41;

장지웅 본부장은 지난 2004년 JCE에 입사했습니다. 병역특례로 입사해 '프리스타일' 팀에 합류, '프리스타일'의 영광을 지켜봤습니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중간은 미약했습니다. 장 본부장이 모든 힘을 쏟았던 신작 타이틀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타이틀이 바로 '고스트엑스'입니다.

"2004년은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병역특례로 JCE에 입사하게 됐죠. 그러면서 참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입사 후 프리스타일 팀에 합류, 프리스타일의 영광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택한 신작게임이 고스트엑스였습니다. 당시 JCE에는 프리스타일이 맺은 열매를 누가 사용하느냐는 문제가 이슈였습니다.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신작을 개발하고 싶었죠. 저도 그래서 프리스타일 팀에서 고스트엑스 팀으로 합류했습니다."

'고스트엑스'는 JCE가 오래도록 준비한 타이틀입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요괴병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 게임이죠. 하지만 '고스트엑스'의 새로운 도전은 참패합니다. 장 본부장도 당시 사업총괄 PD로 '고스트엑스'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장 본부장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스트엑스는 JCE가 정말 공들인 타이틀입니다. 처음 실패를 맛보고도 고스트엑스2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버전을 준비할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하지만 결국 고스트엑스는 실패한 게임이 됐습니다. 저도 그 충격이 좀 있었습니다. 사업쪽 일을 그만하고 개발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죠. 그런 와중에 대표님이 바뀌면서 저에게도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장 본부장은 JCE 송인수 대표가 취임하면서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JCE의 대표 교체와 맞물려 장지웅 본부장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온 것. 송인수 대표가 장지웅 본부장의 젊은 생각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다른 임원들의 노련미와 장 본부장의 패기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송 대표님이 다시 한번 해보자면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다른 임원분들의 경험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젊은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죠. 사실 사업 본부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 제게도 기회가 온 것이죠. 그 기회를 살려 JCE를 다시 한번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고 프리스타일 풋볼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온 것입니다."

송인수 대표와 장지웅 본부장이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JCE는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났다. 대표와 본부장이 사원에서부터 시작한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직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훨씬 편한 것이 사실이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좋은 의견이 있으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고 좋은 제안이라고 판단되면 송 대표와 장 본부장 모두 적극 지원한다.

젊은 조직 JCE의 첫번째 성공이 '프리스타일 풋볼'이었고 두번째 도전은 바로 '프리스타일2'다.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 론칭 때와 비슷한 느낌

[취중진담] 영원한 JCE맨 - JCE 장지웅 사업본부장 &#40;상&#41;

'프리스타일 풋볼'은 JCE에게 아주 특별한 타이틀입니다. '프리스타일'로 캐주얼 농구게임 성공 신화를 쓰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지만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죠. '고스트엑스', '히어로즈인더스카이(이하 HIS)', '에어로너츠' 등은 시장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쓴 잔을 마신 JCE가 다시 잘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아이피를 활용한 축구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JCE에게는 중요한 타이틀인 셈입니다.

"프리스타일 풋볼이 처음 시장에 론칭될때 주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보다는 프리스타일2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프리스타일2로 넘어가기 위한 연결고리 정도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JCE가 생각하는 프리스타일 풋볼은 달랐습니다. 프리스타일이라는 아이피를 활용한 게임이었기 때문이죠. 프리스타일이라는 아이피의 확장이 가능할지 가늠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프리스타일 풋볼이었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지난해 말 시장에 론칭됐습니다. 의외의 일정이었습니다. JCE 입장에서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여름 시즌에 '프리스타일 풋볼'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JCE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월드컵 특수'를 포기하고 겨울방학 시장 론칭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월드컵마케팅이 아닌 스타마케팅을 선택했습니다. 미쓰에이를 내세워 이슈몰이에 나선 것입니다.

"미쓰에이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다른 걸그룹들은 게임 하나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죠. 예를 들면 에프엑스는 프리스타일에도 나오지만 그랑에이지라는 게임에도 나옵니다. 카라도 마찬가지죠. 원래는 원더걸스와 하고 싶었는데 미국활동 때문에 일정이 안맞았고 다음 시도한 카라도 일본 활동 때문에 일정 조율이 안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두 걸그룹과 못하고 미쓰에이와 일을 하게 된 것이 감사할따름입니다. 미쓰에이와 프리스타일 풋볼이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프리스타일 풋볼하면 미쓰에이, 미쓰에이하면 프리스타일 풋볼이 생각나게 됐으니까요. 마치 지금의 아이유는 앨리샤, 앨리샤는 아이유같은 느낌이랄까요."

장지웅 본부장은 '프리스타일 풋볼'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프리스타일 풋볼'을 론칭할 때 느낌이 '프리스타일'을 론칭하던 당시의 느낌과 비슷했다고 하네요. 장 본부장은 그 느낌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느낌'이었다고 설명합니다.

"프리스타일을 선보일때는 성공할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이 JCE 내부에 돌고 있었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프리스타일 풋볼은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을 하다가 지면 정말 화가 나면서 꼭 이기고 싶어지거든요. 승부욕을 묘하게 자극하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한국형 축구게임입니다. 사실 이 한국형 축구게임이라는 말에는 여러가지가 담겨있었습니다. 피파온라인2와 다르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경쟁 요소나 육성 요소가 담겨있다는 것도 의미하죠."

현재 '프리스타일 풋볼'은 PC방 점유율 순위 10위~12위 사이를 오가고 있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4만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성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표입니다. 하지만 장 본부장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지표가 조금씩 하락하는 개학 시즌인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접속자 수를 더욱 끌어 올리겠다고 합니다. 장 본부장은 지금의 '프리스타을 풋볼'을 수술대에서 배를 가른 환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프리스타일 풋볼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 돌파. 이제 겨우 40%의 목표 달성율을 기록했네요. 아직도 프리스타일 풋볼은 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게임, 특히 프리스타일 풋볼은 업데이트 하나하나에 게이머들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캐릭터 밸런스 조절을 할때마다 게임 이탈자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프리스타일 풋볼을 수술대 위에 올려서 배를 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 업데이트는 많은데 밸런스부터 맞추고 가기 위해 조금씩 늦추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조만간 박지성 업데이트도 하고 넥슨 채널링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죠."

<2편에 계속>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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