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도 게임업계도 봄개편 열풍'
게임업계가 봄을 맞아 실패한 게임들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방송업계가 매년 봄 개편을 단행하는 것처럼 게임업체들도 안되는 게임은 접고 될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메이저 게임업체로 불리는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 E&M 게임부문은 모두 자사 게임포털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중견게임업체 이야소프트는 운영중인 게임 전부를 서비스 종료하는 초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넥슨은 개썰매 MMORPG로 불리는 '허스키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오는 4월 18일부로 종료한다. '허스키익스프레스'는 지난 2008년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넥슨의 야심작이었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 게이머들을 만났지만 다소 생소한 개썰매라는 요소가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넥슨은 '허스키익스프레스'를 살리기 위해 4차례 리뉴얼과 대대적인 패치를 진행했지만 게이머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개발팀 자체 평가 결과 서비스를 중단하고 개발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허스키익스프레스' 개발팀은 '마비노기'나 '마비노기2' 개발팀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오는 4월 28일부로 온라인 농구게임 'NBA스트리트 온라인2' 서비스를 종료한다. 'NBA스트리트 온라인2'는 지난 2008년 처음 게이머들에게 공개된 농구게임으로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다. NBA 라이선스를 획득, 실존 선수들이 게임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지만 경쟁작인 '프리스타일'의 인기를 넘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NBA스트리트 온라인2'를 살리기 위해 리뉴얼 업데이트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말 대대적인 론칭 파티를 개최하면서 리뉴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 인터페이스나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슈몰이에 실패,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CJ E&M 게임부문도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운영중이던 온라인 RTS게임 '노바1492' 서비스를 오는 4월 22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노바1492'는 지난 2001년 서비스되기 시작한 장수 온라인게임. 서비스 초기에는 '택티컬 커맨더스'와 함게 대표 온라인 RTS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A.R 업데이트'라는 이름의 업데이트로 게임 밸런스가 붕괴됐고 게이머들도 '노바1492'를 떠났다.
CJ E&M 게임부문은 지난 2009년 후속작인 '노바2'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이슈몰이에 나섰지만 한번 떠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개발업체인 아라마루 사정이 나빠지면서 '노바1492'와 '노바2'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노바2' 서비스 종료 소식은 아직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이 게임 역시 오래 서비스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견 게임업체 이야소프트도 서비스 종료 열품에 동참했다. 이야소프트는 오는 6월 1일부로 서비스 중인 '아이리스', '루나플러스', '에다전설', '무협대전 쟁'을 모두 중단한다. 이야소프트는 이 게임들을 리뉴얼해서 다시 선보인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언제 서비스가 재개될지 기약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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