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요, 굳이 같이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최근에 만난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는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230만 명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도 이용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일게이트가 이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생각보다 적다. 13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동안 매출 815억원, 영업이익 658억원, 당기순이익 492억원을 벌어들였다. 대부분의 매출이 ‘크로스파이어’ 중국 로열티 수입으로 발생한 것은 물론이다.
중국에서 비슷한 동시접속자수를 기록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해 2117억원을 벌어들였다. ‘던전앤파이터’의 국내 흥행 매출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크로스파이어’의 매출과 배 이상 차이 난다.
때문에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와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판권 재계약을 하지 않고, 텐센트와 직접 할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매출이 저조하고 텐센트가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상,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게임즈-텐센트로 이어지는 3자 계약으로 매출을 굳이 분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FPS인 ‘크로스파이어’ 장르 특성상 1인당 매출단가가 RPG인 ‘던전앤파이터’ 보다 낮을 수 밖에 없고, 계약 기간도 최소 1년 이상이 남았으며, 세 회사(크로스파이어, 네오위즈게임즈, 텐센트)의 파트너십이 공고하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강재은 홍보팀장은 “네오위즈게임즈는 운영의 노하우를 전달해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며 “다년 기간이 남은 만큼 재계약 이슈는 세 회사 사이에 불거지지도 않았으며, 향후에도 공고한 신뢰와 파트너십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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