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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KTH 서정수 대표 "모바일 과몰입? 명확한 기준부터 세워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게임은 스마트 시대를 준비하는 차세대 스마트 리더들에게 게임 산업의 미래를 듣는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마련했다. 네번째 주자는 모바일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H 서정수 대표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모바일게임 과몰입에 대해서는 정부와 산업, 게임 이용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정의가 우선 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처럼 명확한 기준도 없이 '모바일게임도 과몰입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해석만으로는 산업, 게임이용자 모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KTH 서정수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과몰입에 대해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과몰입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이 무조건 모바일게임과 과몰입을 연결시키는 여성가족부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비단 서정수 대표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게임 사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한 과몰입의 정의와 과몰입 판단 척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 이동성과 개인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대부분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은 이동 중이나 잠시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고, 스마트폰이 기능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나 모바일게임은 여전히 작은 화면과 핸드폰 배터리의 한계가 있어 과몰입 이슈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정수 대표는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모바일게임의 셧다운제에 대해 2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 2년이라는 기간동안 "모바일게임의 중독성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 기준에 따라 모바일게임도 셧다운제에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정수 대표가 모바일게임의 과몰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는 모바일게임에 '셧다운제'가 적용될 경우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성장이 크게 저하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오픈마켓을 운영중인 애플과 구글은 사전등급분류 이슈로 그 동안 게임 카테고리 자체를 없앴다. 서정수 대표는 "셧다운제를 적용하면 게임 카테고리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단 사전 등급분류 제도가 면제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오픈마켓게임물에 대한 사전 등급분류 제도가 철폐됐습니다. 게임산업진흥법이 그동안 국내 게임산업의 울타리 역할을 해준 것은 인정하며 사전 등급 분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오픈마켓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동안 관련 법 이슈로 인해 오픈마켓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던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번 법 통과로 국내 및 글로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동안 글로벌 오픈마켓이 열리지 않아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가 입은 피해는 상당히 크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지 않고 피쳐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더 많기 때문에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서 대표는 "업체가 체감하는 피해는 상당하다"고 말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이용자들이 주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실제로 개발업체에서 느끼는 피쳐폰 게임 매출 하락의 체감 정도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음으로써 미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중소 개발업체들은 글로벌 서비스도 못하고 피쳐폰 매출은 하락하는 등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게임 이용자들 중 일부 이용자들은 해외 계정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게임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개발업체들의 판로확대와 게임 이용자들의 이용 권리를 위해서 게임카테고리는 조속히 열려야 합니다."

서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모바일 컴퍼니'를 지향하며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강화했다.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기 전부터 사업역량을 스마트폰 환경에 맞췄다. 모바일게임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모바일게임 사업으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일찌감치 모바일게임에 집중한 덕분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한 것은 아닙니다. 전략방향을 모바일에 맞춰놓고도 직원들과 과연 이 시장이 우리 예상대로 올 것이냐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런 사업방향 전환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유선서비스를 무선으로 옮기는데 주력하고 있다면 KTH는 모바일에서의 사용자 니즈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바일 사용자 행태가 오히려 유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스마트 모바일'적 접근에서 출발했고 그에 따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앱을 개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2011년은 이런 전략사업을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최근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NHN 한게임 정욱 대표대행은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1000억원을 추가하겠다"고 천명했고 엔씨소프트나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 E&M 게임부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나던 회사들의 스마트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서 대표는 경쟁업체가 많아져서 부담스럽기 보다는 "게임 퀄리티가 향상되고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 시장이 확산되는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서 대표의 말에서 오래전부터 스마트 모바일 시장을 대비했기 때문에 그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KTH는 스마트폰 시장 확산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이미 3년 전부터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아임인, 푸딩시리즈 등 다양한 킬러 콘텐츠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 개발 기술력 및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선두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게임콘텐츠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법도 다각면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풋볼매니저온라인의 경우, 게임이 시뮬레이션 장르라는 장점을 살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의 연동은 물론 더 나아가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에도 게임 개발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비스 인프라 등이 취약한 개인 개발사, 중소개발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 다양한 시장에서의 여러 대응 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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