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쾌남)= 짝퉁(?) 리니지로 불리는 '레전드오브블러드'(Legend Of Blood, 이하 LOB)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비슷하길래 짝퉁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것일까요?
(망나니)= 요즘 블로그나 게임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LOB와 리니지를 비교한 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솔직히 제가 봐도 명칭만 다를 뿐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거든요.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일전에 취재한바로는 LOB 개발 당시 리니지를 많이 참고 했다고 들은 것 같네요.
(까도남)= 넥슨에서 리니지를 '오마쥬'로 표현한 것 같은데, 사실상 참고한 것은 확실하다고 봐야죠.
(쾌남)= 출시되는 게임이 워낙 많으니 이슈몰이를 위한 방편으로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닐까요.
(까도남)= 넥슨이나 EXC게임즈 입장에서도 바라는 분위기 같네요. 과거에 나왔던 콜오브카오스나, 카로스 등 비슷한 게임들이 리니지 후광효과를 노렸는데 실패했으니,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망나니)= 말 나온김에 LOB에서 진행하는 데스나이트 광고만 봐도 완전 노렸다고 봐야죠.
(쾌남)= 그나저나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지 않나요. 리니지가 13년째 서비스되고 있는데 그동안 비슷한 게임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망나니)= 결과적으로 넘어서질 못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그들도 출시할 당시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요. 성공만하면 대박이긴 하지만 13년 동안 넘어선 게임이 없는 것 같네요.
(쾌남)= 도데체 13년 동안이나 리니지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덕9)= 단순하기 때문이죠. 마우스 클릭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성인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혜택이죠. 콘트롤도 필요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까도남)= 단순하다는 표현은 너무 단편적인 표현 같네요. 13년이나 된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10년 이상 게임을 하면서 들어간 시간과 돈 때문에 즐기는 게이머들도 있다고 봐야죠.
(망나니)= 제가 봤을 때는 리니지로 인해 생긴 인맥 등이 추가로 작용했다고 봐요. 대규모 길드나 혈 등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것도 크게 한 몫 했죠.
(쾌남)= 맞아요. 리니지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임 속에 하나의 사회가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놀라울 따름이죠.
(까도남)=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에게 예전에 '당신이 원했던 리니지가 지금의 리니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솔직한 답변으로 송 대표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답하기도 했죠.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 그는 "리니지의 성공은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어요. 즉 현실의 계급 문화를 게임 속에 그대로 반영해 힘의 논리가 그대로 반영되기도 했잖아요. 단순히 게임이 재미있거나 엔씨소프트의 운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이죠.
(쾌남)= 그 때문에 리니지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덕9)= 현피란 글자도 리니지가 만들어 냈죠.(웃음)
(망나니)= 현피 뿐입니까. 아이템 현금거래, 사기, 폭행, 협박 말 할 것도 없죠.
(까도남)= 당시를 생각해보면 진짜 문제도 많았던 것 같네요. 성 하나에 5000만원이 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공중파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번 지적됐었죠. 조직폭력배가 개입되기도 했었고...
(쾌남)= 근데 말이죠... 아까부터 이야기가 들쑥날쑥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드네요...
(쾌남)= 주제를 바꿔 볼까요.
(망나니)= 리니지의 경우 성공요인이 워낙 많다보니 솔직히 우리가 토론을 통해 단정 짓기엔 어렵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리니지는 후속작도 성공했잖아요. 리니지라는 이름 때문으로 봐야 할까요?
(까도남)= 리니지2를 처음 런칭 할 때만 하더라도 자가 잠식을 하진 않을까 걱정도 많았어요. 하지만 결과는 달랐죠. 리니지2로 인해 새로운 MMORPG 이용자를 창출해냈고, 게임시장도 그만큼 커졌다고 봐야죠. 그래픽과 종족, 직업 등 여러가지 차이가 있었으니 단순히 리니지라는 이름 때문에 잘됐다고 볼 수는 없죠.
(쾌남)= 속편 만들어 성공한 것만 봐도 대단하긴 하네요.
(까도남)= 당시 국내 게이머들 대다수는 울티마온라인과 같은 서양 판타지 게임에 환상이 있었어요. 단순히 칼질만하는 게임이라고 리니지를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죠.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봐요. 리니지에서 전달하지 못한 부분을 리니지2를 통해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겠죠. 따지고 보면 시기적으로나 상황적으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있었네요.
(쾌남)= 리니지와 경쟁을 한 게임이 있긴 한가요? 사실 요즘 같이 온라인게임이 포화 상태라면 성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까도남)= 바람의나라, 미르의전설 등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경쟁을 한 게임은 없다고 봐야죠. 참, 스타크래프트가 있었네요. 돌이켜보니 경쟁게임이라곤 없었던 것 같네요.
(덕9)= 뜬금없지만, 당시 PC방에서 사장님들이 권장하던 게임이 리니지였던 것 같네요. 할만한 온라인게임이 없었던 것인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생각이 잘 안나네요. 리니지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까도남)= 아이템 거래도 상당했죠. 재미있는 것은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도 리니지 원클릭 서비스를 통해 돈을 많이 벌었던 것 같네요.
(망나니)= 돈을 번다는 소식이 언제부터에요.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더라도 IMF와 맞물렸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작업장이 생겨나는 판이었으니...
(쾌남)= 한국형 MMORPG의 니즈는 리니지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사실상 리니지보다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화된 콘텐츠를 가진 게임들이 즐비하는데, 리니지를 고수하는 이들이 아직까지도 많은 것을 보면...
(망나니)= 리니지 이용자들 중 다수는 비슷한 게임이 있다고 해도 못 떠날 것 같아요. 그동안 신작들이 얼마나 많았어요. 떠날 사람은 이미 떠났다고 봐야죠.
(덕9)= 아직까지도 리니지만한 게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맞는 이야기죠.
(까도남)= 게임사 이야기도 좀 해야죠. 엔씨 측도 여러가지로 신경을 썼을 것이라고 봐요. 특히 레벨업 하나만 봐도 답 나오죠.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리니지는 콘텐츠 소모라는 개념이 안잡힌 것 같아요. 레벨업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게임 경험하기도 힘들죠.
(쾌남)= 아이템 가격도 어마어마 하잖아요?
(까도남)= 물론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겠지만 리니지의 경우 돈을 쓰는 규모가 여타 게임과 다른 것 같아요. 상상을 초월하죠. 각설하고, 향후 나올 게임들 중 리니지를 대신할 게임은 아키에이지가 가장 유력해 보이네요. 송재경 대표 때문일 수도 있지만 리니지를 견제하기엔 아키에이지만한 게임도 없을 것 같네요.
(망나니)= 그렇네요. 리니지가 게임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자유 PVP가 특히 그렇죠. 그야말로 가상세계였잖아요. 아키에이지도 그런 가상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송재경 대표가 계속 이야기하고, 아키에이지를 기대하는 게이머들도 그런 자유도 부분에 큰 기대를 하고 있죠. 다른 게임들이 리니지 사용자를 뺏어가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아키에이지라면 조금 이탈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모르죠. 나와봐야 아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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