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업체가 고객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변명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변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 숙여 받아들이고 조금 더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담겠다."
상반기 최대 히트작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 김강석 대표가 그동안 '고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겸허히 수용하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김강석 대표는 "출시 이후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부담이 많이 따랐고 개발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등 여러가지 고충이 많았다"며 "사실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소극적이었던 것은 인정한다. 개발팀 스스로도 무엇이 현명한 대답인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테라는 이제 출발선 상에 있다고 보며 테라의 본격적인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주기적인 노력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블루홀스튜디오가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전혀 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는 사실 4월 경에 업데이트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각성' 업데이트라는 게이머 의견 반영 업데이트를 준비하느라 업데이트 시기가 수주 미뤄졌다.
김강석 대표는 "각성업데이트는 레벨업을 할때 파티플레이가 너무 필수적이라는 게이머들의 불만을 느끼고 신속하게 조치한 부분"이라며 "각성 업데이트가 급히 들어가다보니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가 수주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김강석 대표는 '테라' 롱런을 위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스케줄에 맞춰 업데이트를 제공하는가와 얼마나 빠르게 고객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서 서비스하느냐다. 김 대표는 "두가지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석 대표는 "파멸의 마수를 통해서 그동안 준비한 본 모습, 테라만의 장점과 게임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테라는 좋은 출발을 했다. 반짝하는 게임이 아니라 오래 사랑받고 게임업계에 큰 기여를 하는 프로젝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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