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개발한 네오플의 조종실 사업팀 김상훈 팀장의 말이다. 김상훈 팀장은 '던파'의 성공 이유에 대해 주기적인 업데이트, 이용자 입맛에 맞춘 콘텐츠 등이 맞물려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내다봤다.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인기의 원동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네오플 전 직원이 매일 던파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위해 노심초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흥미있는 요소와 즐거움을 드리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05년 8월 공개된 '던파'는 출시 2개월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후 '던파'는 4개월 째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넘어섰고, 이듬해 11월에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9만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캐주얼게임으로는 넥슨의 '카트라이더'외에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는 시점, 대작 타이틀 반열에 오르는 영광이었다.
'던파'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고 인기게임상을 수상하는 영예와 함께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을 거듭했고 중국, 일본, 대만, 북미 등 지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던파'는 지난해 4월 전세계 회원수 2억명을 돌파,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캐주얼 액션게임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흥행에 대해 김상훈 팀장은 "보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만 연신 거듭했다. 6년이란 서비스 기간 동안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궁한 콘텐츠였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더 좋은 아이템, 룩이 화려한 아바타, 신규 던전 등 이루 말할 것도 없죠. 이러한 부분을 세세하게 채워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상시 진행되는 단발성 이벤트 조차도 이용자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기획을 합니다. 물론, 모든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는 없겠으나 최대한 게이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온라인게임들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던파'는 많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념일에 따른 이벤트는 물론, 사회적인 이슈를 게임 속에 반영하기도 한다. 김 팀장은 이용자들에게 단순 반복되는 사냥 등의 콘텐츠 소비를 떠나 신선한 이벤트를 통해 즐거움을 더하고 싶다고 전한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일명 '던파 류(類)' 게임들의 연이은 출시로 수 많은 경쟁작들이 등장했다. 윈디소프트의 '러스티하츠'를 비롯해 액토즈소프트의 '다크블러드'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던파'를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던파'를 그대로 모방한 게임까지 등장해 등골을 서늘케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경쟁게임이야 던파 처음 서비스 할 때도 무궁무진 했었기 때문에, 지금와서 비슷한 게임들이 나온다고 걱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스스로의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UI 및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편의사항 등을 개선하고 있으며 꾸준한 업데이트로 신선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그래픽이 크게 개선되거나 게임성이 바뀐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예상과 달리 김 팀장은 신규게임 출시로 새로운 타깃층을 공략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그의 철칙이 담겨있었다.
"경쟁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왔던 것도 아닐뿐더러, 지금처럼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선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오히려 여타 게임들의 시장진입으로 저희가 공략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용자층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오플은 지난달 소프트맥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엑스박스360용 '던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게임의 열기를 콘솔로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아낸 것. 콘솔화 계획에 대해 김 팀장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콘솔화 계획은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엑스박스360을 토대로 향후 스마트폰을 비롯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콘텐츠와 관련한 부가가치 사업도 늘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김상훈 팀장은 올해 새롭게 변화된 '던파리그'도 출범할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리그보다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통해 '던파' 이용자 전체가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는 유독 준비하는 것이 많습니다. 던파리그 뿐만 아니라 던파라디오 시스템, 이벤트 등 많은 것이 선보여질 계획입니다. 업데이트 계획은 내부 방침상 공개해 드릴 수 없지만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