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동향을 알아보고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하락한 주식 한빛소프트와 엠게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회사 모두 '이상한' 구조조정으로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구조조정과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주목할만한 주식은 드래곤플라이와 CJ E&M입니다. 드래곤플라이와 CJ E&M은 함께 '스페셜포스2'와 '솔저오브포춘'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업체들인데요. 두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됩니다.
◆한빛소프트 8거래일 연속 하락, 이유는 구조조정?
한빛소프트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영만 전 대표가 티쓰리엔터테인먼트한테 회사를 넘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정말 심각합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연속적인 직원들의 이탈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의 핵심인력인 사업부서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미 삼국지천 사업팀장과 일부 사업팀원이 퇴사절차를 밟고 있고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가 사업을 하다보면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가 회사를 살려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직원이 퇴사하면 그 직원이 하던 일을 맡아줄 새로운 인력이 충원됩니다. 하지만 한빛소프트의 이번 구조조정은 퇴사자가 맡던 일을 기존 직원에게 겸직시키는 방식입니다. 남는 인원들에게 업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결국 그 남았던 인원들도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43.6% 감소한 344억원의 매출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845%, 610%나 줄며 적자전환됐죠. 올해도 한빛소프트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작 '워크라이'와 '그랑메르'가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고 리뉴얼해서 재론칭한 '미소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국지천'도 김기영 대표가 직접 개발총괄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미 게이머들에게 잊혀진 게임이 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빛소프트와 모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됐습니다. 모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지난 기말 보유 현금은 1500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월급이 이미 마이너스 통장에서 나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모회사 사정이 이런데 자회사인 한빛소프트라고 좋을리 없습니다. 게다가 한빛소프트는 퍼블리셔라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한빛소프트도 티쓰리엔터테인먼트보다 없으면 없었지 많기 힘들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문이 투자자들에게 들어가지 않을리 없습니다. 회사 사정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서서히 한빛소프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손절하면서도 더이상 올라갈 이유가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엠게임도 구조조정 여파로 주가 폭락
엠게임도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30% 정도를 정리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어느 정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부서별로 조금씩 인원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실적개선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는데도 주가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엠게임의 구조조정 이야기는 이미 1달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주가는 영 나아질 기미가 없네요. 지난주에도 10.47%나 하락하면서 4000원 선까지 붕괴됐습니다. 역대 최저가인 것은 물론입니다.
투자자들이 왜 엠게임에 대한 시선을 바꾸지 않을까요. 문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보통 실적이 부진하면 책임을 지는 사람이 회사에서 나오기 마련이고 대부분 그런 직원은 임원급, 혹은 CEO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엠게임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는 말이 들립니다. 직원들, 특히 실무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팀장급 직원들의 구조조정은 이뤄지고 있지만 임원급 직원들 가운데 퇴사하는 인원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말들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임원진의 의사결정에서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을 직원들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신뢰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부양도 힘들어 보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엠게임의 구조조정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드래곤플라이-CJ E&M, 신작 FPS게임 효과 보나
이번주에 가장 주의깊게 살펴봐야하는 주식은 드래곤플라이와 CJ E&M입니다. 두 회사는 개발업체와 퍼블리셔로 많은 게임을 함께 하는 파트너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FPS게임 '스페셜포스2'와 '솔저오브포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죠.
이 게임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이 두회사의 주가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스페셜포스2'의 서비스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 당장 주가 반영은 힘들겠지만 '솔저오브포춘' 덕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솔저오브포춘'은 지난달 30일 시장에 정식 론칭됐습니다. 최종 테스트 당시 동시 접속자 수 2만명을 돌파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이 게임은 지난 주말에만 적어도 4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PC방 점유율 순위도 단숨에 20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존 FPS게임의 강자였던 '카스온라인'을 제쳤고 '아바'와의 차이도 얼마 나지 않습니다. 반짝하는 '오픈 효과'일수도 있지만 추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솔저오브포춘'이 '아바'를 넘어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만 성장하면 드래곤플라이와 CJ E&M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