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 요즘 '테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항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네요. 상용화 이후 3개월, 재결제일에 따른 부담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망나니)= 불과 어제만해도 테스트서버 업데이트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으니, 이용자들이 화날만도 하죠. 업데이트 일정만 기다리는 게이머들이 상당히 많았을텐데, 느닷없이 연기라니 허탈하겠죠. 그동안 콘텐츠 부족으로 만렙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까도남)= 분위기 안좋은 것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사실상 PC방 점유율 등이 초반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평가하기도 어렵잖아요.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이탈했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 '테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같은 곳에는 지금도 이용자들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요.
(망나니)= 게시판 이용하는 게이머들 보면 가관입니다. 별의별 내용들이 다 있더군요. 욕부터 시작해서 기타 등등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게시판만 보더라도 현 상황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까도남)= 그렇게 따지면 '리니지'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석하죠. '리니지'는 10년이 넘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욕하는 이용자들이 수두룩 하잖아요.
(망나니)= 다르게 봐야죠. '리니지'의 경우야 여러가지 이슈가 있지만, '테라'는 매번 콘텐츠 부족에 대한 문제만 언급되는 것 같아서...
(까도남)= 어찌됐든 지금 상황을 보면 빛 좋은 개살구로 봐야 하는 것인지. 초반 돌풍을 이끌었지만 콘텐츠 소비 속도를 못 따라가는 분위기로 봐야겠네요.
(쾌남)= 단순하게 생각해보죠. '테라'가 가진 재미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게임 자체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문제는 고객과의 약속이었던 것일까요.
(망나니)= 당연한 이야기죠. 재미없으면 그렇게 인기를 끌지도 못하죠. 관심과 기대가 많았던 게임이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도 생긴 것이구요. 불과 한두달 전만해도 '아이온'과 쌍벽을 이루기도 했던 게임인 것을 보면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없죠.
(까도남)= 온라인게임 순위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겠죠. 차별화된 논타겟팅 시스템도 마찬가지일테구요.
(망나니)= 고객과의 약속만 잘 지켰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봐야죠. 게임도 어디까지나 서비스업인데, 신뢰관계가 무너지면 흠집이 나기 마련이잖아요.
(쾌남)= 블루홀스튜디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업데이트를 앞두고 테스트서버에서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진행하기위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했다고 하네요. 블루홀 입장에서도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겠어요.
(망나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면 안되는 것이 도리죠.
(까도남)= 그나저나 '테라'는 논타겟팅 시스템 등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 개발한 작품인 것은 인정해야되요. 아쉬운 것은 '테라 오픈 초기 콘텐츠에 대한 부분도 자신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 현상황은 많이 다르네요. 블루홀 측에서 이야기한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반대로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모가 진짜 빠른 것인지 아니면 발표했던 내용이 다른 것인지 감을 못잡겠네요.
(망나니)= 호언장담했다고 봐야죠. 비단 블루홀스튜디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까도남)= 그렇다고 현재 '테라'의 상황이 안좋다고 볼 순 없죠. 한편으론 '반테라' 운동을 일으킨 단체에 휘둘리는 것은 아닐까요. 엔씨라던지...(웃음)
(쾌남)= 웃을 일이 아닙니다. 어찌됐든 블루홀스튜디오는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업데이트 계획을 밝혔는데 약속을 안지킨 것임에는 틀림없죠.
(까도남)=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테라'는 변환점을 갖게될까요.
(망나니)= 가능성은 있죠. 최고 레벨 상향과 함께 신규 지역도 오픈되고 여러가지 콘텐츠가 추가되면 즐길거리도 늘어나겠죠. 문제는 꾸준히 업데이트 계획을 잡고 있어야겠죠.
(쾌남)= 서비스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만큼 달라지는 부분이 많겠죠.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일부에서는 블루홀이 이번 황금 연휴에 맞춰 휴식기를 갖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블루홀 측에서 이 같은 소문을 듣는다면 진짜 기분 나쁘겠네요.
(망나니)= 그게 말이 됩니까. 말도 안되죠. 사실상 블루홀 측에서는 이번 업데이트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을텐데 휴가라뇨.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쾌남)=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죠. 흥분하지 맙시다.(웃음)
(까도남)= 참, 게임업계 뜬 소문들 많아요. 항상 소문들이 문제가 되긴 하죠.
(쾌남)=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까도남)= 콘텐츠만을 추구해서 즐길거리를 양산하는 자체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가 필요한 것 같네요. PVP나 전쟁 시스템도 잘 구현되야겠죠.
(쾌남)= 운영 문제는 넘어선 것일까요.
(망나니)= 어느정도 달라진 것 같긴 하더군요. 그러나 오토로 입력되는 매크로 답변만큼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네요. 가끔 테라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게시글을 보면 '테라' 운영자들의 성의없는(?) 답변이 눈에 띄기도 하거든요. 마치 xx소프트가 자주 하는 고객 대응을 보는 것 같아요.
(쾌남)= 여기서 타업체 실명을 거론하면 곤란합니다.(웃음)
(까도남)= 어차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인데 줄타기를 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뽑기 시스템이라던가 등등 많잖아요. 사행성이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성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될 수 도 있죠.
(망나니)= 캐시 아이템을 도입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쾌남)= 정액제와 함께? 그럼 이용자들이 더 싫어할텐데요.
(망나니)= 경쟁이 될 수도 있죠.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경우 장비 등을 강화하기위해 더욱 열심히 할 것이구요.
(쾌남)= 정통 RPG를 추구하는 블루홀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까도남)= 맞아요. 블루홀은 블리자드를 뛰어 넘는 개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자존심에 상처를 힙히는 콘텐츠는 추가하지 않을 것 같네요.
(쾌남)= 근데 국내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먼저 아닌가요. 블리자드를 목표로 하는 것은 좋지만 일단 국내에서 최고가 되야 할텐데...
(쾌남)= 그나저나 '테라'는 상용화 시작한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는데, 손익분기점은 넘었을까요. 400억도 넘게든 게임인데...
(망나니)= 실적을 봐야죠. 아직 알 수가 없는 부분이죠.
(쾌남)= 개발비로 400억이 들었다고 하지만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 가량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또한 지금까지 투입된 고정비용 등을 산출하면 그 이상이라고 봐야죠. 대충 계산해봐도 올해까지는 성공적으로 서비스해야 순익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네요.
(까도남)= 한게임 정욱 대표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000억으로 잡은 것이 생각나네요.
(쾌남)= 목표도 좋고, 시나리오도 좋지만 아직 북미 지역 '테라' 서비스도 안되고 있는데 가능할까요?
(까도남)= 현지화가 안됐으니 미뤄지는 것은 알겠는데, 북미 지역에서 엘린 속옷 보이는 것이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나봐요. 전면 수정해야 된다고 하던데...
(망나니)= 재밌네요. 오히려 북미에서 더 먹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까도남)= 어느 순간 '테라'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테라'는 성공해야하는 게임임에는 틀림 없는데, 왜 자꾸 안 좋은 소리만 들려오는지... 어찌됐든 '화이팅'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망나니)= 블루홀이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밝힐 당시, 김강석 대표의 뒷모습이 떠오르네요. 흡연 장소에서 만난 김강석 대표의 뒷모습에 많은 애환이 섞여 있던 것 같았어요. 특히 담배 연기를 내뿜을 때는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느껴지기도 했었죠. 힘내시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워낙 이슈가 컸던 게임인만큼 지금 같은 일도 치러야 할 홍역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업데이트를 기다려보죠.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