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인 CJ E&M게임즈에 따르면 '솔저오브포춘'은 명작 FPS '페이백' 원작을 온라인화 한 게임으로 타격감과 빠른 전투, 다양한 모드 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인 게임. 특히 선혈이 낭자한 전투장면을 비롯 사지절단 등의 그래픽 효과로 성인 이용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뜨거운감자로 급부상한 '솔저오브포춘'의 잔혹성(?) 및 타격감 등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군 제대 후 8년만에 총을 손에 잡았다.
◆잔혹 : 잔인하고 혹독함
잔혹이라는 수식어 때문이었을까. 게임시작과 동시에 '청소년이용불가'라는 문구와 '폭력성'이 새겨진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후 화면은 인트로 동영상으로 넘어간다. 동영상에는 발차기 액션을 비롯해 근접 전투, 칼 던지기 등 기존 FPS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채널을 선택한 뒤에도 잔혹과 관련된 부분이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그만큼 잔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정말 잔혹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직접 게임을 해보는 수 밖에 없다. '빠른실행'을 통해 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실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 없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쉽게 풀어 '난입'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보면 된다.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야 잔혹을 실감할 수 있다. 전투 중 신체 일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맵 곳곳에 선명히 표시되는 선혈 효과로 다소 이질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만큼은 확실하다. 단순히 총기에 맞아 풀썩 쓰러지는 캐릭터의 모습이 아닌 사실감을 강조한 그래픽으로 새로운 쾌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특히 절단된 신체 일부와 선혈로 젖은 바닥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총기 종류에 따라 신체훼손 부위가 달라지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샷건이나 수류탄 등 화력이 강한 무기들을 사용해 적을 사살할 경우 훼손 정도도 늘어난다. 이외 전투불능(사망) 상태의 적에게도 추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체를 누더기 상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기에 이해가 가능해진다.
◆타격 : 때려 침
FPS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타격감이 아닐까싶다. 그래픽이 월등히 뛰어나고 다양한 게임모드가 있다 하더라도 타격감이 없으면 외면받기 마련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솔저오브포춘'은 타격감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 같다. 너무도 잔혹했기 때문일까. 게이머들 대다수는 신체훼손으로 인한 타격감에 높은 점수를 주곤 한다. 바주카포 등의 중화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돌격소총과 저격총, 중화기의 구분도 명확하다. 총기 반동을 비롯해 조준점이 바뀌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표현돼 색다른 타격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근접전투 또한 화려하다. '솔저오브포춘'도 기존 FPS게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칼전이 도입됐다. 아울러 발차기 액션 등을 통한 맨손격투와 칼던지기도 가능하다. 맨손격투는 처음 주어진 3개의 칼을 모두 집어던지고 나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총검술을 연상케하는 총기전에서는 날아차기 기술 등을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타격감만 놓고 평가해 볼 때 '솔저오브포춘'은 기대 이상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근접전투에서의 다소 어색한 액션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현재까지야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 이용자들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부자연스러운 몸동작과 움직임으로 언제든 외면받을 수 있다.
◆육성 : 길러 자라게 함
일단 캐릭터 선택의 경우 용병 스타일의 '콜린맥레이'와 게릴라 소속 '하이잭'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용병과 게릴라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머리, 상의, 하의, 장신구 등의 장비를 착용하면 된다. 장르 특성상 장비 조합을 통해 방어력을 높이거나 이동속도 등을 빠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솔저오브포춘'의 또 다른 특징은 총기 개조 시스템을 통한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캐릭터 생성 시 주어진 총기 또는 특정 무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탄약 수, 안정성, 화기 강화 등 일정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MMORPG 장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칭호 시스템을 통해 나만의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다.
단 총기 개조의 경우 비용과 함께 성공확률이 요구된다. 개조에 성공할 경우 총기 성능 등이 월등히 높아지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전투 등을 통해 얻은 골드만 낭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칭호 시스템은 '네임태그' 명칭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네임태그는 게이머 본인의 의지와 감정 등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 별도의 호칭으로, 각종 스테이스터스 증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완소' 시스템이다. 네임태그는 메인네임 태그와 서브네임 태그로 나눠지며, 게임 내 특정 조건을 만족시켰을 경우 획득 가능하다.
FPS게임에 육성 시스템이 도입됐다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는 충분하다. 그러나 향후 하드코어 이용자들과 라이트 이용자들의 격차는 심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 단순히 캐시 아이템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 주는 것이 아닌 플레이를 통한 육성이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장에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나 한두달 뒤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이 따르지 않을까.
◆전투 : 편을 나누어 싸움
'솔저오브포춘'은 최근 출시된 게임답게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자랑한다. 맵 특성에 따라 반사효과가 달라지며, 먼지와 구름에 가려진 태양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섬광탄 또는 수류탄 피해 시 보다 사실적인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플레이 중 맵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오브젝트를 파괴하거나 이동시킬 수도 있다. 동굴 속 전구를 비롯해 타이어, 테이블, 의자 등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향후 다양한 전략, 전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발소리까지 민감하게 작용하는 FPS게임의 경우 주변 사물의 움직임만으로 위치 포착이 가능해지기 대문에 더욱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평을 하자면 '솔저오브포춘'의 게임성과 타격감 등은 나무랄 것이 없어 보인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극대화된 잔혹 효과로 예측하기 힘든 피해를 입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언제 또 게임과 폭력성이 결부돼 사회적인 문제로 치솟을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일단은 후한 점수를 줘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