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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야구단 대표로 발탁된 이태일은 누구?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9구단 대표로 야구전문기자 이태일 씨가 9일 선임됐다. 이태일 씨는 프로야구단 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대표로 발탁된 인물이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야구단 대표들은 주로 50년대 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 라이온스 김인 대표만 1949년 생이고 LG, 두산, SK, 한화, 기아, 롯데 대표를 맡고 있는 대표는 모두 50년대 생이다.

LG트윈스 전진우 대표가 1954년생이고 SK 와이번스 신영철 대표가 1955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한화 김관수 대표는 1951년생,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대표와 기아 타이거즈 이삼웅 대표는 1952년생이다. 두산 김진 대표는 1953년 생이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1966년생으로 이태일 대표와 나이가 같지만 이장석 대표는 투자전문가로 일반 기업 야구단과 같다고 보기는 힘들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야구단 대표로 발탁된 이태일 신임대표는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KBO 기록원으로 야구와 연을 맺었다. 기록원 수습 생활을 몇개월 하던 이 대표는 야구 전문지 '주간야구'에서 야구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 대표는 1994년 중앙일보 체육부 기자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2000년 기명칼럼 '인사이드 피치'를 연재하며 일약 스타 야구기자로 떠올랐다.

'인사이드 피치'는 당시 야구팬들에게는 꼭 읽어야만 하는 칼럼으로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태일 대표는 '인사이드 피치' 첫회부터 미국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박찬호에게 나이트클럽을 데려가 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연재하며 메이저리거의 외로움을 한국 팬들에게 알리는 등 지난 2006년 11월 10일 '인사이드 피치' 연재를 마칠때까지 프로야구계 안팎을 조망하는 날카로운 내용의 칼럼을 작성했다.

중앙일보 퇴사 이후 지난 2007년 3월 중앙 선데이를 통해 '인사이드 피치 플러스' 연재를 통해 칼럼을 작성하던 이태일 대표는 지난 2009년 12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칼럼 연재를 중단했다. 이 대표가 작성한 칼럼은 지난해 4월 '인사이드 피치'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중앙일보를 퇴사한 이태일 대표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인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으로 자리를 옮겨 스포츠팀 팀장을 맡아 네이버 스포츠면을 책임졌다. 지금의 네이버 스포츠면을 만들어낸 사람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네이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대표로 임명되기 전까지 이태일 대표는 NHN에서 네이버 스포츠팀을 책임지는 이사로 회사 내 핵심임원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야구발전연구원, 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한국 스포츠산업 경영학회, 스포츠산업 진흥포럼 등에 참여하는 등 야구계와 가장 밀접하계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이태일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원했던 야구단 대표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창단을 선언하면서 "흑자를 내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롯데나 두산 정도만 겨우 흑자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흑자구단 선언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태일 신임 대표는 여타 야구선수 출신 사장이나 구단주와 달리 콘텐츠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프로야구 중계권 사업도 네이버 스포츠 섹션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덕분에 추후 엔씨소프트 야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 비즈니스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네이버 스포츠 섹션에서 웹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9단' 서비스 준비를 진두지휘한 것도 향후 엔씨소프트가 야구게임을 개발할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20년 이상 야구, 스포츠 분야에서 일해왔고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며 쌓아온 넒은 인맥, 인터넷 및 IT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높게 사 이태일 대표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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