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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한빛 ‘스타크래프트’ 200만장 돌파 기념식 열어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1년 5월 1일(화): ‘스타’ 국내 판매량 200만장 돌파, 기념식 열려

10년 전 오늘은 한국 게임역사상 기념비적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가 국내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한 날입니다. 불법복제 등으로 패키지 판매량 10만장을 넘기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스타는 PC방 붐업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해 나갔습니다.

스타를 유통한 한빛소프트는 말그대로 ‘노’가 났습니다. 200만장이라는 판매고는 역대 어떤 게임도 기록하지 못했던 성적이며, 패키지게임 수명이 평균 1년이었음에도 ‘스타’는 여전히 잘 팔리는 게임이었기 때문이었죠.


블리자드 패키지 라이선스를 확보해 연이은 히트를 기록한 한빛은 당시 최고의 게임업체로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당시 김영만 대표는 게임과 e스포츠 협회장을 동시 역임할 정도로 업계의 파워맨으로 부상했죠.

어쨌든 한빛은 2001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자사 판매 게임 스타크래프트 200만 카피 돌파 기념식 및 축하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세계 시장에서 600만 카피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으며, 국내서만 200만 카피 판매를 돌파해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은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일 겁니다.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비벤디도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를 파견했습니다. 우베르 라렌노디 아시아태평양 담당자와,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의 알렌 아담 회장과 마크 모하임 사장, 수석 개발자인 봅 피치를 비롯해 KBK 이동준사장, 배틀탑 이강민 사장 등 국내외 게임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이날 기념식과 더불어 프로게임단 창단식도 함께 개최하는 등 ‘스타’ 관련 마케팅을 이어나갔습니다.

◆ 2001년 5월 2일(수): 어린이는 미래의 고객-아동용 시장을 잡아라

최근 한 인터넷 업체가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학생 1300여명을 대상으로 꿈(장래희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123학년까지 저학년 층에서는 과학자•선생님•경찰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는데, 고학년으로 가면서 프로게이머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임이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죠. 요즘의 아이들은 놀이공원보다는 PC방에 가기를 원하며, 인형보다 게임 CD를 선물로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부모들입니다. 게임의 폭력성이나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하는 데 어떤 게임을 사줘야 할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하얀마음백구’(한빛소프트)와 아동용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쿠키샾’(위자드소프트) 등이 히트하면서 아동용 게임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백구와 쿠키샾의 기획 단계부터 기존의 아동용 게임과 달리 고급화로 승부했으며 폭력적이지 않은 내용을 택했습니다. 또 제품 출시와 동시에 TV광고게임대회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던 것도 성공 요인입니다.

백구와 쿠키샾의 성공에 따라 주요 개발사들이 아동용 게임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을 속속 선보이게 된 것도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어린이날 시장을 겨냥한 게임만도 10여편에 달해, 올해는 아빠들의 선택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만해도 5월 시장을 겨냥해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4탄과, 교육용 타이틀 어린이 훈민정음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쌍용은 어린이 블록 게임으로 유명한 레고를 PC게임화한 ‘레고나이트킹덤’ 시리즈를 발매했으며, 이소프넷은 일본 게임 업체 남코의 아동용 게임 ‘미스터드릴러’를 PC게임으로 출시했습니다.

또 한빛소프트트는 캐릭터성이 강한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디지몬보물섬’를 내 놓았고, 아동용 게임 개발 전문 업체 지스텍은 ‘양들은못말려’를 출시했습니다. 인터넷 음악 연주 게임 서비스 업체 한슬소프트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연주게임기 ‘하이레미’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2001년 5월 6일(일): 엔씨소프트, 일본 춘소프트와 제휴 결렬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일본 진출을 위해 추진해 왔던 춘소프트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6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작년 12월 춘소프트와 일본 내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나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이해 관계가 상충돼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엔씨소프트와 춘소프트는 51:49 지분 비율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춘소프트에 온라인게임 운영 노하우와 리니지 소스코드를 제공하고, 춘소프트는 리니지 서비스와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인력을 제공키로 한 바 있습니다.

본 계약이 무산된 것은 온라인게임 기술 이전과 운영 노하우 제공에 대한 춘소프트의 요구사항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2001년 5월 7일(월): GV, 이오리스와 전략적 제휴

온라인게임 업체 GV(대표 윤기수)와 코스닥 등록 아케이드게임 업체 이오리스(대표 전주영)가 7일 게임 콘텐츠 공유를 목적으로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제휴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와 아케이드게임 업체 간 이뤄진 최초의 업무 제휴로, 양사 모두 국내 메이저급 게임 업체라는 측면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양사는 첫 번째 사업으로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블루’를 아케이드게임으로 이식하는 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이후 이오리스의 아케이드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케이드게임장용 포트리스는 이오리스가 GV로부터 포트리스2블루 캐릭터와 음원그래픽 소스코드를 넘겨받아 오는 6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며,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형태로 개발된 게임기를 이오리스는 최대 1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휴가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는 관련 기사가 없어서 찾지 못했습니다.

◆ 2001년 5월 8일(화): 온라인게임 동영상, 마이클 잭슨 음반에 삽입

온라인게임 개발사 사이오넥스(대표 김성배)가 자사 게임 ‘아케인’의 동영상을 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올 가을 발매 예정이 새 음반에 삽입하게 됐다고 8일 밝혔습니다.

사이오넥스의 ‘아케인’은 작년 11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판타지 기반의 온라인 머그게임입니다.


이 회사는 자사 게임 동영상을 마이클 잭슨 음반에 삽입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세계 시장을 상대로한 홍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새 음반은 소니뮤직을 통해 전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며, 초도 물량이 5000만장에 달하고 있습니다.

◆ 2001년 5월 10일(목): 위메이드, 엠에스디와 공동 마케팅

온라인게임 업체 위메이드(대표 박관호)가 컴퓨터 주변기기 개발 업체 엠에스디(대표 윤영태)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 게임 ‘미르의전설2’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자사 게임의 캐릭터 사용권과 무료 이용권을 엠에스디에 제공하고, 엠에스디는 게임 캐릭터를 응용한 그래픽 카드를 개발, 소비자에게 게임 무료 이용권을 번들로 제공함으로써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한편, 그래픽 카드 구매자를 온라인게임 사용자로 유도할 방침이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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